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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건강 칼럼]짙은 선글라스 좋다고? 자외선에 더 약한데?

백반증·주사·루푸스엔 자외선 차단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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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5호 전지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 2015.06.18 09:08:29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전지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 본격적인 여름이다.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도 급격하게 느는 시기다. 자칫 햇볕 차단에 소홀하면 여러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자외선 지수는 지구 온난화, 오존층 파괴 등으로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이 어떤 질병을 야기하는지 올바로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피부가 자외선에 화상을 입듯이, 눈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백내장은 눈 속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전체적으로 뿌옇게 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혼탁 정도가 심해지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현상이지만, 최근 백내장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젊은 층의 백내장 주요 발병 원인으로 자외선 노출이 손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햇빛이 강한 날 외출할 때 자외선이 차단되고 렌즈가 큰 선글라스 착용을 흔히 권장한다. 어두운 컬러의 선글라스는 동공을 크게 해 오히려 자외선 노출이 더 쉬워지므로 색보다는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렬한 자외선으로 이제 선글라스와 피부 관리는 필수가 됐다. 사진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또한 렌즈는 잘 깨지지 않는 재질을 선택하고, 자외선이 특히 강한 골프장, 바닷가 등에서는 측면으로 들어오는 자외선도 막아줄 수 있는 두꺼운 선글라스 테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한여름 자외선으로 고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피부에 흰색 반점 나타나는 ‘백반증’

피부색을 표현하는 멜라닌 세포가 소실돼 피부에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백반증은 통증이나 장애를 유발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노출 부위에 병변이 발생할 경우 대인관계에 초래하는 불편함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를 원하게 된다.

전신 피부 어디에라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자외선에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얼굴이나 손, 발 등에 병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폭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 환자가 국내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암으로 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백반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백반증의 치료법은 광선치료, 약물치료, 표피이식을 통한 수술치료 등으로 다양하다. 광선치료인 엑시머 레이저 치료가 치료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 효과에 큰 차이가 나므로, 발병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백반증 병변 부위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주고, 특히 상처로 인해 병변이 다시 시작될 수 있으므로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코와 뺨이 붉어지고 혈관이 확장되는 ‘주사’

자외선 노출 후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여드름과 비슷한 염증까지 생기면 피부질환 ‘주사’를 의심해야봐야 한다.

강한 자외선과 높은 온도가 지속되면 피부는 체온을 떨어트리기 위해 혈관을 확장한다. 수축과 확장은 상황에 따라 자가조절하는 것이 정상인데, 피부에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혈관의 변화가 동반돼 얼굴이 계속 붉어지는 것이 주사의 증상이다.

경구치료제를 먹거나 적합한 연고제를 사용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고, 필요에 따라 레이저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더불어 얼굴이 붉어지는 자극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사우나, 알코올 섭취,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과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생활 습관도 주사 증상의 지속적인 관리에 필수적이다.

코와 뺨 등에 발진 형태로 나타나는 ‘루푸스’

자외선 노출로 루푸스가 심해진 군인을 국가 유공자로 인정해준 사례가 있다. 그 만큼 루푸스 피부 증상과 자외선의 관계는 밀접한 것으로 유명하다. 루푸스 환자의 일부는 형광등, TV 등 생활 속 자외선 환경에서도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면역계 이상으로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루푸스 질환은 신체에 다양한 염증성 병변과 코나 뺨 등에 발진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환자마다 염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다를 수 있어 진단이 쉽지 않다. 주로 20~30대 여성에게 나타나는 만큼 사회활동이나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초기부터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경증의 루푸스 피부 병변은 국소도포제로 조절해볼 수 있으나 피부 이외 장기에 염증이 발생하면 혈액계, 신장, 신경계 등 손상 범위가 커질 수 있으므로 류머티즘 내과 진료와 함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꾸준한 약제 치료 외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와 양산 등을 이용해 자외선 노출 자극을 피하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만약 전신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반드시 내과적인 증상 관리와 함께 피부 병변을 치료해야 한다. 병변 발생 혹은 악화 시에는 전문의 상담과 진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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