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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독서경영]‘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어려워도 깨달음의 깊이와 질은 동양 고전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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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7호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 2015.07.02 09:02:4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 고전이 오래된 글이나 책을 이르는 말이지만 그저 오래된 것을 모두 고전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고전이라면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옛사람들의 글 또는 책을 뜻하고, 또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삶의 저력은 오래된 지혜에서 나온다’라는 부제가 있는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조윤제 저, 흐름출판 간)’는 살아온 지난날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내다보는 공부로서 고전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지식을 습득하고 생각을 넓히는 게 공부의 전부가 아니라, 습득한 지식이 삶에 녹아들어 그 삶이 다시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력의 원천이 되는 연결고리로 탄생해야 비로소 공부하는 묘미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우리가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고전을 읽고 공부함으로써 오늘날 새로운 의미를 되새기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고전을 통해 살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는 것이 우리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나를 바로 세운다’는 주제로 자신의 내면을 수양해 인격을 완성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2장은 ‘세상의 변화를 읽는다’는 주제를 통해 어떻게 하면 세상의 물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사람을 경영한다’는 주제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어떻게 상대방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했다. 4장은 ‘일하는 원리를 안다’는 주제로 일하는 자세와 공부하는 태도에 대해서 설명한다. 5장에서는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주제로 현명한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강조한다.

▲ 고전을 읽는다면 그 고전이 삶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이론으로만 아는 것은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철학적인 내용을 내 사고력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열심히 읽어봤자 정말 ‘옛사람의 찌꺼기’가 될 수 있다. 고전은 현재 내가 하는 일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고,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겪을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고전을 읽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만의 지혜를 찾아내는 법’ 중에서]

▲ 아무리 곧은 나무일지라도 한 번 굽혀지면 다시 펼 수 없고, 나라 간에 전쟁을 일으킬 만큼 귀한 보물도 다듬지 않으면 산 속의 돌에 불과하다. 즉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나쁜 환경이나 습관에 물들어 잘못되면 제대로 재능을 발휘하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이 말의 결론으로 안자는 “습속이성(習俗移性), 즉 습속이 사람의 본성을 바꾼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습속이란 한 사회에서 이어 내려온 고유한 관습이나 풍속, 즉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천성을 이기는 습관의 힘’ 중에서]

▲ 노자는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지혜롭고 지식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말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하루 종일 떠들고 다닌다. 빈 수레가 요란한 것이다.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은 자신을 과시하지 않아도 그 인격이 저절로 언행에서 풍겨 나온다. “말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제대로 말하라’ 중에서]

▲ 우리가 지식을 습득하고 공부를 하는 것은 머릿속에 입력하는 일이다. 이 지식이 꽃을 피우려면 삶에서 이것들이 출력돼야 한다. 지식은 머릿속에 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표현이 돼야 완전히 내 것이 된다. 놀라운 발견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떠오를 때가 많았다. 전문용어로는 ‘세렌디피티’라고 한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창조성을 ‘모든 인간의 본성에 내재하는 기본적 특성’이라고 했다. 위대한 사람들은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위대했기 때문이 아니라, 많이 생각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 통찰력도 마찬가지다. [‘표면 아래 감추어진 것을 읽어라’ 중에서]

▲ ‘격몽요결’에서 율곡 이이 선생은 바르게 책 읽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을 집중하고 뜻을 다해 넓게 살피고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배운 것들을 어떻게 삶에 적용해 실천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머릿속에 쌓는 것만으로는 결코 진정으로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는 책과 내가 하나가 돼야 하며,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가 돼서는 안 되는 것이다. [‘독서는 탁한 마음을 거른다’ 중에서]

▲ 우리 시대에서 마흔 살은 중년의 시작이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점이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가정에서도 그렇다. 직장에서는 장기근속이냐, 퇴직이냐를 결정하는 시점이다. 부장의 자리에 올라 임원을 꿈꾸며 승승장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년 대리, 혹은 과장으로 조기 퇴직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한편, 가정에서 아내와는 갱년기 때문에 서먹한 사이가 되기도 하고, 사춘기에 들어서는 자녀들 때문에 걱정이 떠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흔들림 없이 자신을 세워야 할 나이에 오히려 급격한 변화 속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공자와 맹자가 말한 것처럼, 미혹(迷惑)되지 않는다거나 부동심(不動心)을 갖는다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마흔이라는 나이를 용기를 갖고 맞이해야 한다. [‘미혹되지도, 흔들리지도 마라’ 중에서]

▲ 전쟁에서는 패한 자는 물론이고 승리한 자도 엄청난 피해를 입기 때문에, 가능하면 싸우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옛날의 전쟁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늘날에도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인류의 발전도 다양한 경쟁을 통해 힘을 길러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만약 치열한 경쟁이 없었더라면 인류는 오늘날과 같이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이 분석한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중에서]

▲ 살아간다는 것은 결정의 연속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도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그 삶이 달라진다. 결정의 순간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면 누구나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서 누구나 망설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기’에서는 “큰일에 임해서 결단하는 것이 용기다”라고 말한다. 위기가 닥치면 자신을 믿는 믿음,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결단력, 그리고 한 번 결정을 내리면 결코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과 조직이 살고 더 큰 일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큰일 앞에서 절대로 망설이지 마라’ 중에서]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여러 영역 중에서도 특히 고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특별하다. 2500여 년 전의 사상가들인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등의 사상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그들의 말과 글을 오늘날에 맞게 쉽게 해석한 책들이 출간돼 널리 읽히고 있다. 고전이 어렵다는 인식과 편견이 있지만, 깨달음과 지혜의 깊이와 질에서는 동양 고전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경영학을 공부한 학자로서 사회과학 분야에만 국한된 시야를 몇 년 전부터 인문 분야 쪽으로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인문고전 분야의 경우 2012년 12월 30일부터 매일 SNS상을 통해 읽고 공부한 것들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2500여 년 전에 성현들이 했던 말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읽고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식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역시 저자가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나 조직의 리더들은 인문고전에서 경영에 필요한 통찰과 지혜를 얻었다고 한다. 결국 이들이 인문고전을 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고전은 특정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즉시 내놓지는 않지만, 해답에 이르는 방법과 그것을 생각해내는 지혜를 길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살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서다.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를 넓혀가면서 살아갈 날을 대비하면 좋을 것이다.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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