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 배우 이영애 등 유명 여성 인사들이 단아한 한복을 입고 한 자리에 모인다.
국가 공식 행사가 벌어진 것 같은 이들의 만남은 작가 김정란이 7월 1일부터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여는 '인물과 초상'전의 작품을 통해서다.
작가 김정란은 '21세기 미인도'라는 주제 아래 현존 유명 여성을 초상화 방식으로 화면에 담음으로 과거 권위 있는 남성의 모습으로 그려진 초상화가 아니라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초상의 주제는 'The Queen'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위대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조선시대 초상화의 대부분이 후손들에게 기억될 만한 숭고하고 거룩한 남성의 모습임에 주목한 것이다.
김 작가는 "나의 그림들을 통해 해묵은 페미니즘 논쟁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위대한 여성들이 속출하고 있는 이 시대에 그들의 모습을 존중과 권위의 상징인 초상화로 담고자 한 것입니다. 초상을 그린다는 것은 그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표적으로 위대한 여성의 모습을 초상화로 남기면서 그들을 기억시키고자 합니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는 초상화의 본래 역할이 사진기로 넘어간 시대에 사진과 그림을 병치하고, 사진과는 다른 그림의 아우라를 추구한다. 인물 속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인물 작업이 새삼 의미를 더한다. 전시는 7월 1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