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하늘을 나는 상어조각으로 활발한 작업 활동을 전개하는 조각가 김창환(47)의 '낙타' 조각이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회분위기로 인해 전시가 유보된 지 15개월만에 세종문화회관 야외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울시가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사회·경제적 환경 회복 및 시민들에게 예술 치유의 역할을 하자"는 계획에 따라 햋빛을 보게 됐다.
김창환 작가의 작품은 각기 다른 포즈를 한 실물 크기의 낙타 일곱 마리가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아가일 패턴(다이아몬드)의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얇은 선을 용접해 하늘공간에 연출했다.
다이아몬드 문양은 자본, 돈을 상징한다. 문명이 시작된 이래 자본은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고, 자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포괄하며 생성과 소멸을 순환하게 한다는 것이다.
하늘을 날고 있는 낙타는 실물 크기다. 한 마리당 약 4.6미터 길이로 총 길이 32미터의 대형 설치 작업이다.
김 작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낙타가 걷는 것도 아니고, 서서히 달리는 것도 아니고, 도저히 할 수 없어 죽을 것처럼 달리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본에 틀에 얽매여 삶의 본질이 왜곡되며 부자연스럽게 사는 모습을 표현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나 가벼워지고 싶은 인간 욕망의 표현으로 보여지기를 바란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