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북] 필 클리버 ‘디자이너 회사생활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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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영국에서 캘리그라퍼로 활동 중인 저자가 취업을 앞둔 예비 디자이너와 회사에 갓 입사해 고군분투 중인 신입 디자이너들을 위해 쓴 책이다. 디자이너 지망생이 회사의 문틈에 발을 집어넣기 위해 갖춰야 할 자세부터 원활한 회사생활을 위한 디자이너 맞춤용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순서와 전략, 면접에 떨어지더라도 포트폴리오를 매개로 담당자와 연락을 이어가는 방법, 자신에게 디자이너의 DNA가 흐르고 있음을 알리는 면접 의상까지 팁을 제공한다. 그리고 신입 디자이너를 위한 조언도 한다. 그리드와 조판, 타이포그래피 등 1년차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디자인 원칙을 알려주며, 포토샵과 인디자인 등 필수적인 프로그램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 가독성 있으면서 사용자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웹사이트 디자인법까지 지금 당장 업무에 써먹을 수 있는 정보를 알려준다. 또한 나 혼자 하는 디자인은 있을 수 없다며 탄탄한 팀워크를 강조한다. 회사의 상사 및 동료는 물론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인쇄업체 등 여러 외주업자들과 매끄럽게 의사소통하는 방법, 팔리는 디자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디자인 제안서에 꼭 들어가야 할 16가지 내용, 작업료 제대로 받는 청구서 작성법, 고객별 작업파일 보관법 등이 담겼다.
세계적인 패션 회사와 일하고도 경험 미숙으로 자신의 디자인을 도둑맞기도 하고, 디자인 스케치의 치수에 점 하나를 안 찍어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제품을 만들기도 하며, 자신만만하게 제출한 디자인 시안이 신랄한 평가를 받아 너덜너덜해진 자존심만 남는 등 디자인 현장에서 겪은 살아있는 이야기들은 들려준다. 디자인 업계라는 정글 탐험을 앞둔 예비 디자이너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교훈들이다.
필 클리버 지음, 서정아 옮김 / 1만 5500원 / 길벗 펴냄 / 248쪽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