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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속초 GTI 엑스포] “평창·도쿄·베이징 3각 올림픽 大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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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5호 속초 = 유경석 기자⁄ 2015.11.05 09:08:09

▲22일 제20회 동북아 지방정부 지사성장회의가 양양 쏠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히라이 신지 일본 돗토리현지사, 도르지 바야르바트 몽골 튜브도지사, 쥬앙옌 중국 지린성 부성장, 세르게이 네하예프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가 참석했다. 사진 = 강원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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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속초 유경석 기자) 속초가 동북아 무역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동해 지방정부마다 속초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움직임의 중심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다. 뒤잇는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중국 베이징이 확정되면서 특히 중국 기업인들의 동해안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띨 만큼 적극적이다. 지난 22~25일 나흘간 속초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2015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GTI Expo)는 중국의 변화와, 이런 움직임을 포착하려는 러시아, 판이 커지는 시장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일본, 그리고 신공항 건설에 따른 안정적인 신시장 개척으로 물류를 확보하려는 몽골이 참가하는 활발한 교류의 장이었다. 

GTI(Greater Tumen Initiative. 광역 두만강 개발계획)는 참여국간 교역과 투자기회 주선이 핵심 사안이다. 현재 새로운 국제조직 설립이 추진되면서 강원도 등 지방정부는 물론 한국 중앙정부의 의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몽골이 참여하고 있어 역내 국가의 공동 발전은 물론이고,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박람회는 신동북아 시대의 협력, 발전, 상생을 주제로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인도, 미국, 호주, 동남아 등 15개국 650여개 기업과 국내외 3000여 바이어가 참여했다. 

‘신동북아 시대의 협력, 발전, 상생’을 주제로 열린 박람회에선 바이어와의 1대1 매칭 상담과 그룹별 맞춤형 투자설명회, 관광관, 수산관, 향토음식관 등 전시관별로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강원도 집계 결과 GTI 박람회는 참관객 7만 명, 현장 판매액 22억 8000만 원, 수출 상담 520건 3억 5700만 달러, 수출 계약 130건 25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속초 엑스포공원의 전시장과 야시장은 연일 만원을 이뤄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톡톡하게 기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GTI법 통과에 최선” 

이번 박람회에선 개막식 때부터 화제가 쏟아졌다. 개막식에 참석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GTI 박람회에 대해 “동북아시아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현재 심사 중인 광역두만강개발사업 법률안의 통과 등 GTI의 성공을 위한 각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10월 22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속초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2015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강원도청

한국과 중국의 상생협력을 위한 기업인과 투자자 간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한중기업교류회는 한중지역경제협회, 환구상회연맹과 강원도 간의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 또 국내 유력 기업 40개와 환구상회연맹 간의 협약 체결도 진행됐다. 전 중국에 200여개 조직망을 갖춘 환구상회연맹의 쇼핑몰에 입점하고, 연맹 내 회원기업간 거래 주선을 통해 중국시장 개척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유력 경제단체의 투자의향도 다양하게 논의됐다. 중일한 중소기업촉진회는 한중 FTA 체결에 따른 공동활용을 위해 강원도 내 중소기업 전용산업단지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매년 500여 기업인이 참여하는 골프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하고 있는 베이징조선족기업가협회는 2017년 제18회 골프대회를 강원도에서 개최할 의사를 밝혀 경제교류 촉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속초시는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홍보에 주력했다. 전국 1900여 곳 여행사에 협력당부 공문을 보냈고 시내 전역에 대형광고를 내걸었다. 성과도 컸다. 중국과 러시아 등 GTI 지역으로부터 참여한 바이어와 경제단체 대표들은 속초해양산업단지 종합보세구역 현판식에 참가하면서 속초가 동해안 북방 항만 중 가장 훌륭한 진출 거점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GTI박람회와 함께 열린 제20회 동북아 지방정부 지사성장회의도 과거에 비해 ‘물류’를 주제로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목표로 진행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히라이 신지 일본 돗토리현 지사, 도르지 바야르바트 몽골 튜브도지사, 쥬앙옌 중국 지린성 부성장, 세르게이 네하예프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가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 돗토리현 히라이 신지 지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에 필요한 일본 상품은 돗토리현을 창구로 구매해달라고 정식 제안했다. 

세르게이 네하예프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는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최 지사는 서울에 위치한 강원도 서울사무소의 한켠을 내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최 지사는 몽골 도르지 바야르바트 튜브도지사에게 신공항 건설 시 튜브도와 양양국제공항 간 전세기 취항을 공식 건의했다.   

최문순 지사 “올림픽 루트 이니셔티브” 주창

무엇보다 최 강원도지사의 올림픽 루트 개발 구상이 적중한 데 큰 의미가 있다. 동북아 올림픽 루트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22일 동북아 지방정부 지사성장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북아 각국간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새로운 경제·문화공동체를 만드는 게 골자다. 

첫 결실은 중국 기업을 통해 이뤄졌다. 10월 24일 오후 최 지사는 GTI 박람회장 VIP룸에서 장리신 중한건강미용연맹 중국 회장, 박광수 한중건강미용연맹 한국 회장, 이철수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등과 함께 도내 기업의 중국 진출 관련 만남을 가졌다. 

장리신 중한건강미용연맹 중국 회장은 중국 내 국가급 6개 전시회 중 3개를 운영하는 전시 전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일본과 대만에서 주류 제조회사와 효소 전문기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최 지사에게 베이징 올림픽 메인스태디엄에 강원도관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환동해의 중심 강원도를 나타낸 그림.

장리신 회장의 제안은 강원도에 대한 중국의 달라진 시각을 보여준다. 그간 도는 알펜시아 리조트 등에의 중국 자본 유치를 꾸준하게 시도해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중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인식하고, 강원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창의 개최 준비와 과정, 결과를 학습하겠다는 것으로, 그 선봉에 중국 기업가들이 포진해 있다. 최 도지사의 올림픽 루트 개발 구상도 이런 움직임을 포착한 결과다. 3개 올림픽이 연달아 열리면서 한-중-일은 문화경제적으로 한층 가까워지고 접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는 곧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걸 의미하고, 선점은 필수적이다. 최 도지사가 포문을 열고, 이후 일본과 중국이 연달아 시장 확보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지역 차원의 준비가 아닌 국가적 준비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특히 인천광역시와 속초시 간 협력은 필수적이다. 잇단 올림픽 개최에서 양양국제공항의 기능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속초에는 전혀 새로운 기회가, 인천에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속초는 인천의 미래다’라는 표현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철도 통한 환동해 물류 기회 놓칠 수 없어”

환동해권 물류는 선박을 통해 이뤄진다. 물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현실화 돼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 등과 연결되면 대한민국에서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 결국 동해안권 물류는 항구의 기능과 배후기지 확보 여부, 보세구역 존재 유무 등이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대륙 진출을 위한 창구로 속초가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  

▲2015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장 전경.

박만수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박람회가 강원도의 청정우수상품, 바이오․의료기기 등 주력상품의 수출시장개척 및 현장판매 등 국내외 마케팅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박람회를 통해 동북아 대표박람회로 육성하기 위한 가능성과 발판을 마련하고, 박람회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원 수출 촉진에 크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TI는 동북아 경제개발을 위해 한-중-러-몽 4개국이 참여한 다자협의체다. 1992년 남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이 참가했고, 2009년부터 동해안의 강원, 경북, 울산, 부산이 GTI 지역에 포함됐다. 그러나 당초 회원국으로 참여했던 북한은, 핵실험 관련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해 2009년 11월 탈퇴했다.  

GTI 관련 법으로는 유라시아 대륙 국가들과 경제교류협력 증진을 통한 국가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한반도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광역 두만 개발사업의 협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있다. 지난 7월 29일 새누리당 양창영 국회의원(비례대표)과 도내 국회의원 4명을 포함한 33인이 발의해 현재 소관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와 4개 관련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대륙 가는 길에 초당 협력을”
2015 GTI 엑스포 일등공신 전홍진 경제진흥과장  

강원도는 새로운 경제권으로 부상하는 GTI의 선점을 위해 GTI 국제무역투자 박람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규모나 성과 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고 진행한 전홍진 강원도 경제진흥과장은 “21세기는 동북아 시대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동북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15 GTI 국제무역투자 박람회의 의미는?

“동북아 최초로 GIT 회원국의 지원과 협력 아래 개최되는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는 GTI 핵심지역인 강원도, 중국 지린성, 러시아 연해주, 일본 돗토리현, 몽골 튜브도 등이 참가하는 동북아 지사성장 회의와 함께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 회원 지방정부 지사, 성장, 기업, 문화공연단 등이 대거 참가해 GTI 지역간 경제협력의 전망을 밝게 했다.”

- 올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박람회는 무역투자 상담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일반 참관객의 관심이 떨어진다. 박람회는 기업만 참가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우수상품 특가판매, 문화공연, 야시장, 체험, 경품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동북아 경제 한류의 축제로 준비했다. 내수 시장 개혁을 위해 구매 투어단, 국내 바이어 등을 초청했다. 해외 유력 경제단체의 회원사 대표, 바이어 등 2만 6000여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전홍진 경제진흥과장.

- 올 GTI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박람회 역사가 짧고, 지방에서 개최하는 행사인 관계로 참가 기업 모집과 일반 참관객을 위한 이벤트 개발이 가장 어려웠다.” 

- 2015 GTI 국제무역투자 박람회의 가장 큰 성과는?

“참관객 7만 명, 현장 판매액 22억 8000만 원, 수출 상담 520건에 3만 5700만 달러, 수출 계약 130건 259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전시장․야시장이 연일 만원을 기록하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한 것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 일명 ‘GTI법’으로 불리는 ‘광역 두만강 개발사업의 협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GTI법의 의미는? 

“그간 동북아의 낙후 지역에 머물러 있던 중국 동북 지역과 극동 러시아는 장길도개발계획과 신극동개발전략 아래 동해 출구 전략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북방시장 개척,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담론만 무성할 뿐 북방으로 진출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대륙으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 정치의 당파적 이익을 초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 전략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법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21세기는 동북아 시대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동북아에 달려 있다고 본다. 특히 남북통일을 앞당기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동북아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서는 GTI 지역의 발전이 없어서는 안 된다. GTI 지역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GTI 국제무역투자 박람회가 GTI 지역간 경제협력을 촉진시키는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원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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