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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 “직장인을 미술관으로!” 새 트렌드

무료 관람 및 교육 프로그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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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6호 김금영 기자⁄ 2015.11.12 08:48:34

▲아트선재센터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직장인에게 무료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직장인들의 작은 휴식’ 이벤트를 11월 29일까지 진행한다. 사진 = 아트선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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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힘을 내요 미스터 김” 노래를 부르며 직장인을 응원하지만, 힘을 내기 힘든 현실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84.6%가 만성 피로를 느낀다고 대답했다. 이 중 63.3%가 피로 증상 1위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는 ‘그냥 참는다’가 41.5%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피곤에 찌든 직장인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자는 미술관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무료 전시 관람 기회 제공과 미술 교육 프로그램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점심시간 전시 감상 어때?
아트선재센터 ‘수요미술관 - 직장인들의 작은 휴식’

아트선재센터는 ‘수요미술관 - 직장인들의 작은 휴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미술관을 방문하는 직장인이 대상이다. 사원증 또는 명함을 지참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지만, 시간과 비용 등 여러 제약으로 방문이 어려웠던 직장인에게 좋은 기회다. ‘수요미술관’ 이벤트는 1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아트선재센터 측은 “여러 홍보 방안을 구상하던 중 시간이 없어 전시 관람을 못해 아쉬워하는 직장인을 배려하는 이벤트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전시장 주변 광화문과 원서동 등에 많은 회사가 몰려 있다. 그에 따라 직장인 유동 인구도 많다. 이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열었다. 그간의 성과를 보면 애초 예상보다 많은 직장인이 전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처음 전시장을 방문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전시에 관심을 갖는 새로운 관람 층이 형성된다면 전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수요미술관’ 이벤트 외에 아트선재센터는 11월 20일 전시장에서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어떤 전시를 볼 수 있나?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5’전: ‘리얼 DMZ 프로젝트’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와 그 접경 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미술 프로젝트다. 2012년 첫 전시 뒤 올해 4회째를 맞았다. 국내외 작가 53명이 DMZ의 역사를 장기간 연구하고, 접경 지역의 주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얻은 결과를 작품으로 보여준다.

▲다츠오 미야지마, ‘카운터 스킨 38° 남한 9’. 디지털 실버 할로겐화 프린트, 59.4 x 84cm. 사진 = 아트선재센터

‘아르나우트 믹: 평행성’전:
네덜란드 작가 아르나우트 믹의 개인전이다. 국가, 민족,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만들어지는 경계들과 그 주변에서 생기는 사회·심리적 현상에 주목한 영상, 설치 작품 4점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인 ‘평행성’은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 국경 또는 접경 지역 등 구별되지만 서로 연관된 상황을 다루는 작업 세계를 의미한다.


이 시대의 대리들을 위해
대림미술관, 무료 전시 관람 및 경품 제공

“이 대리, 자네 좀 놀게나! 미술관에서.” 대림미술관이 현재 내세우고 있는 직장인을 위한 이벤트의 기본 테마다. 대리 직함을 가진 직장인은 11월 15일까지 대림미술관 전시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명함을 제시하고, 스페셜 명함을 받으면 입장 가능하다. 선물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스페셜 명함에 본인의 성을 적은 인증샷을 ‘#PlayLikeMe #이대리’라는 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대림미술관 측은 “이번 이벤트는 매일 칼퇴근을 꿈꾸는 직장인을 위로하는 토닥토닥 이벤트”라며 “주인공은 대리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대리의 애환이 많이 부각된다. 평일엔 사무실 의자에 엉덩이가 붙어 있고, 주말엔 침대와 하나가 되는 대리는 직장에서 상사와 후배 사이에 끼어 피곤함을 토로한다. 이번 이벤트는 그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직장인 전체에 응원을 보내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대림미술관은 대리 직함의 직장인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왼쪽).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칵테일 클래스,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하는 ‘허니 선데이’ 이벤트는 11월 15일 열린다. 사진 = 대림미술관

대리가 아니라서 아쉬운 직장인을 위해선 ‘허니 선데이’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월요병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위한 ‘힐링 하우스’를 콘셉트로 11월 15일 일요일 오후 2~6시 열린다. 셰프이자 푸드 아티스트인 제레미 서와 함께 꿀잭비어, 허니몽 한 잔을 음미하며 배우는 칵테일 클래스, 11월 재개봉되는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상영, 뮤지션 불독맨션의 이한철에게 듣는 무비 토크 등이 마련된다. 사전 댓글 신청 등을 통해 19세 이상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어떤 전시를 볼 수 있나?

▲대리 직함을 가진 직장인은 11월 15일까지 ‘헨릭 빕스코브 -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진은 전시장 전경. ‘프래질 소프 바디즈(Fragile Soap Bodies)’. 2013 ⓒ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

‘헨릭 빕스코브 -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전: 패션을 의상뿐 아니라 순수예술과 음악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시켜 온 북유럽 패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의 예술 세계를 소개한다. 새롭게 재연출된 런웨이와 데뷔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대표 컬렉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들을 전시한다. 회전하는 패턴을 응용한 설치 작품과 다양한 소재로 그래픽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평면 작품 8점 등 한국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도 볼 수 있다.


직장인을 직접 만나러 갑니다
임립미술관 ‘움직이는 미술관 - 찾아가는 미술교실’

무료 관람의 기회가 와도 과중한 업무, 퇴근 뒤에도 이어지는 ‘가사노동’으로 전시장 자체를 찾아가기 힘든 직장인도 있다. 임립미술관은 이들을 위해 직접 움직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사립미술관 문화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의 일환인 ‘움직이는 미술관 - 찾아가는 미술교실’이다. 직장인을 직접 찾아가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미술 문화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진행해온 ‘찾아가는 전시’의 심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6월에 시작됐고,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임립미술관 홈페이지에 신청서를 내고, 교육 일정과 장소 협의가 이뤄지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임립미술관은 평일 미술관 방문이 힘든 직장인을 찾아가 미술 교육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미술교실’을 진행 중이다. 사진 = 임립미술관

임립미술관 교육 강사가 직접 업무 현장을 찾아가 교육을 진행한다. 현역 작가로 활동하며 대학교에서 미술가를 양성하는 교수들로 강사진이 구성됐다. 시각 정보 읽기의 기본이 되는 미술 이론과 미학을 중심으로 하는 ‘미술 탐험’, 자기표현과 상호 이해를 위한 ‘조형 체험’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각박하고 분주한 삶의 현장에서 미술의 가치를 발휘시켜 여유롭고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임립미술관 측은 “직장이라는 조직사회에서 매일 숨 가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이야말로 미술 문화에서 소외된 계층이라 할 수 있다. ‘찾아가는 미술교실’은 정확한 관찰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창출, 동료와의 원활한 소통과 단합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직장인에게 미술이 줄 수 있는 가치를 배우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교육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직장 동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내는 바람직한 소통 문화를 창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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