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북] 정소연 ‘그림을 걸다 창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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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연수 기자) 미술 관련 출판 편집자이자 미술 애호가인 저자 정소연이 동시대에서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 세계를 엮었다.
저자는 음반은 쉽게 구매하면서 미술 작품을 소장하는 건 왜 어려운 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집필의 첫 발을 뗐다. 전업 작가 15명(권정준, 금혜원, 김범수, 김석, 난다, 노준, 도병규, 박미진, 박병일, 박은하, 성유진, 성태훈, 이원철, 이종희, 주도양)의 철학, 작품에 영향을 준 매체, 예술가의 길로 접어든 계기, 작업실의 풍경과 작업을 하며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담았다.
주도양 작가는 전시회 도중 단체 관람을 온 학생이 쏜 BB탄에 맞아 작품이 완파된 경험, 이원철 작가는 고분군을 밤에 촬영하다가 경찰에게 하소연하게 된 사연, 금혜원 작가는 쓰레기 처리장을 섭외할 때 겪은 고충, 박병일 작가는 순간의 실수로 120호 크기의 작품을 찢은 순간 등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이야기들 가운데, 작가들 모두 한 목소리를 내는 지점이 있다. 바로 대중의 관심만이 미술을 성장시킨다는 대목이다. 저자는 한국 미술시장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더 좋아지려면 지금보다 더욱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와 함께. 미술시장이 활성화돼야 젊은 작가도 작업을 지속해 나아갈 원동력이 생기고, 국가의 창조적 예술 역량, 즉 문화 콘텐츠의 힘이 강해질 것이라고 역설한다.
정소연 지음 / 1만 6000원 / 풀빛 미디어 펴냄 / 316쪽
김연수 기자 hohma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