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담이 영국작가 존 포일의 개인전을 1월 12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에서 갖는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자연광 속 작업을 선호한다. 빛이 적당한 날이면 늘 밖으로 나가 작업을 하는 것이 일과이기도 하다. 2004년 한국에 온 이후엔 서울과 지방의 풍광을 보고 흑연과 목탄으로 드로잉하거나 오일 페인팅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에 거주하면서 작업한 사대문 안팎 풍경들과, 강원도 철원 지역 등을 방문해 작업한 드로잉과 유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드로잉 작업은 작가의 정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오감을 나타내는 색을 이용한 페인팅은 정신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한다"고 작업을 설명했다.
이인범 평론가는 작가의 작업에 대해 "그가 보여주는 관심의 초점은 한국 그리기에 맞춰져 있다. 얼핏 보기에 이들은 우리가 흔히 접해 온 풍경화들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이 드로잉들은 한 장의 그림이기에 앞서 새로운 공간 안에 작가가 자신의 몸을 조응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는 작업을 통해서 비로소 한국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자연 환경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이 런던과는 크게 다른 이곳을 대상으로 한 그의 한국 그리기가 일련의 풍경화들과 차별성을 지니는 것은 이 지점"이라며 "단지 자신에게 비쳐진 풍경이 아니라 자신을 성찰로 이끄는 열정이 일어나는 장소가 그의 드로잉인 셈인데 그래서 도처에 한국 사랑만큼이나 방법적인 고민이 녹아있음을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