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2월 5일부터 큐빅하우스 갤러리 5, 6에서 '2016년 세라믹루키'전을 연다.
2010년부터 유망 작가 육성 프로젝트로 시작된 '세라믹루키'전은, 매년 젊고 창의적인 작가들을 소개해 건축도자 영역의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짚는 취지로 열려 왔다. 올해 전시는 사물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김준명과 유경옥 두 명의 신진 작가들을 소개한다.
오래된 사물, 기존에 있는 물건이 지녀 온 시간을 상상하고 가늠해 보기를 즐기는 김준명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여기는 사물의 의미에 물음을 가진다. 그리고 그 의미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전복시키는 것에 흥미를 가진다.
작가는 사회적으로 기능화 되고 의미화 된 부분 이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전통과 현대, 진짜와 가짜, 산업과 자연 등 가치의 상대성을 고민하고 작품에 표현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기 위해 도자를 사용한다.
그에게 도자란 역사성을 가진 상징적인 매체다. 발굴된 과거의 도자기들로 그 당시의 시대상을 미뤄 짐작하듯이 말이다. 동시에 그는 도자가 가진 물성과의 교감, 그리고 재료적인 측면으로써의 감성을 표현하며 작업 자체를 즐기고자 한다.
인물의 생김새, 표정, 행동 언어 등 각 개인만이 가지는 특징에 호기심을 느끼는 유경옥의 작품들은 '사회적 가면을 착용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나'와 '개인으로서의 나' 사이의 미묘한 가치 차이 즉, 자아정체성의 혼란에서부터 출발한다.
작가의 얼굴을 한 소녀 인형은 작가가 공동체 속에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을 각각 나타내는데, 공동체 속 그의 면모들은 집단 놀이를 하는 형태로 설치되고, 개인으로서의 그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편안한 행동을 하거나 거울을 들여다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작가는 이를 관람자의 시각으로 관찰하면서 자신을 알아간다.
최근 작가는 자신이 만난 인물들에 대한 관찰로 작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작품은 인물의 특징들을 토대로 제작되고, 이렇게 수집된 인물 작품들은 작가가 만들어낼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작가는 마치 연극 무대처럼 소녀 인형과 인물들을 설치해, 사회적인 관습에 따라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확인한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온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오는 3월 중에는 전시장을 찾는 일반인 및 미술전공자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작가와의 대화'가 열릴 예정이다.
'세라믹루키'전을 기획한 홍희주 담당자는 "도자분야의 신예작가, 김준명과 유경옥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2016년 세라믹루키전 '침묵의 아우성'과 '관찰된 인물들'을 통해 보여준 개인적인 역량이 미술관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조명을 받아 앞으로도 건축도자 분야에 있어 활발한 작업 활동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4월 24일까지 큐빅하우스 갤러리 5, 6에서 열린다. 갤러리 4에서는 특별전 '흙과 염원의 건축(Adobe Mosques)'전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