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오가 2016년 봄을 알리는 첫 전시로 여강연 작가의 개인전 '부케'를 2월 12~25일 연다.
꽃을 모아놓은 다발인 부케는 묶음, 다발을 뜻하는 프랑스 말로 결혼, 생일 등 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사용돼왔다. 부케에는 액운을 막고 온갖 복을 빌어주는 의미가 부여됐다. 그 부케가 이번 전시에서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한 아름의 꽃은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아름다움을 내뿜는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꽃들은 강렬하고 향기로운 색과 꿀로 곤충들을 유혹하고 그 몸을 매게로 해서 수분한다"며 "과학적 사실이 어찌됬던 간에, 꽃은 세심하게 디자인된 공산품들 보다도 현대적이고 아름다우며 오묘한 모양과 색, 향기는 여전히 신비한 힘을 지닌다"고 꽃의 매력을 밝혔다.
꽃다발 뿐 아니라 꽃이 가득 담긴 선물상자들도 작품에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에 일상 풍경도 함께 한다. 작가는 이에 대해 "이 절정의 생명력을 품은 기원의 꽃들은 현재 우리들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풍경은 꽃들 사이에 끼어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꽃에 기원의 마음을 담았듯이 그려진 풍경은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의 삶은 이상적이지도 꽃처럼 아름답지도 않다"며 "우리는 어느 순간에 이르러 꽃을 통해 그랬던 것처럼 이 밋밋하고 지난한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의미는 그 가치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살아있는 것이고, 비록 가상의 놀이일런지 몰라도 그에 의지해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2월 12일 오후 5시 갤러리오에서 전시 오픈식이 열린다. 갤러리오 측은 "이번 전시에서 봄의 향연을 미리 느껴보고, 작가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