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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 갤러리, 흙에 수묵을 표현하는 작가 오만철의 개인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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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연수⁄ 2016.02.25 08:59:54

▲오만철, ‘반추(反芻)(Ⅰ)’. 백자 도판, 1330℃, 환원소성, 171 × 64cm. 2015.


통인 갤러리는 3월2일~20일 도예가이자 동양화가인 오만철의 개인전을 연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도자기와 고미술 감정을 전공한 작가 오만철은 이번 전시에서 ‘흙과 불의 사랑은 얼마나 눈부신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담스런 한국화를 선보인다.


작가가 보여주는 매화, 소나무, 대나무, 산수(山水) 등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 담긴 그림들은 사실, 캔버스 역할을 하는 백자 도판에 철성분이 포함된 안료를 사용해 그린 도자기 작품이기도 하다.


수묵화와 같은 농담 조절이 불가능한 도자기의 표면과 안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는 중국의 경덕진을 찾아가 고령산에서 채취된 흙으로 도판을 제작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일반 도자기가 1250℃에서 재벌 삼벌을 거쳐 구워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330℃에서 단벌로 소성됐음에도 굴곡지지 않고, 환원 소성에도 불구하고 요변 없이 정확한 색으로 표현된 오작가의 작업은 오랜 기다림과 수차례의 실패 및 좌절의 과정을 거친 실험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공개되는 작품들 중 하나인 ‘반추(反芻)’는 국보급 도자기를 도판에 다시 그린 작품으로 흰색바탕에 푸른빛 그림이 신비스런 장면을 연출한다. 조선의 화가들과 도공들의 합작인 철화도자기는 순수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들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평면의 백자 도판에 조선 예술가들의 작품을 옮겨 놓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도자화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작업으로, 그 전통을 잇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수묵화를 도판에 재현하는)장르 개척을 했다”며, “많은 실패와 좌절로부터 탄생된 철화 자기가 관객들로 하여금 전통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도자화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만철, ‘바람 불어 좋은 날’. 백자 도판, 1330℃, 환원소성, 81 × 44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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