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가 이호욱의 개인전 ‘낮고 푸른 바람’을 3월 16~22일 연다.
이호욱은 구겨진 푸른 하늘의 정경을 중심으로 흑백의 군상을 담는 작가다. 흑백 이미지는 현대의 풍경에 과거성을 부여해 혼재되고 모호한 시간성을 띈다.
작가는 전작에서 풍경보다 군상을 정면에 내세워 사회적 비판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에 보다 비중을 둬서 이전보다 은유적으로 작가의 생각을 전한다.
흑백 실루엣으로 처리된 특정 지을 수 없는 도심, 유적지, 등산로 등의 장소가 친숙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한지 특유의 질감과 오래된 건축물 풍경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호욱은 평화로운 풍경과 구겨진 하늘의 오묘한 대비를 통해 사회의 이면에 숨어있는 현대인의 갈등을 암시하는 한편, 빛바랜 과거의 감성을 함께 표현한다고 갤러리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