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일호가 이우현의 개인전 '녹턴(Nocturne)'을 3월 16~29일 연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정열적인 붉은 색 위에 음울하고 고독한 푸른색을 올려 만든 보라색이다. 이 이중적인 색감은 우연성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모순을 닮았다.
이우현은 의도를 배제하며 끊임없이 붓질을 반복해 우연적이지만 확고한 인간 존재의 무게감을 캔버스에 드러낸다. 주로 경계가 불분명한 추상적 풍경을 그리는 작가는 작품에서 포착하는 우연성이, 인간이 늘 직면하는 불안과 가깝다고 말한다.
가벼운 흐릿함과 무거운 깊이가 공존하는 이우현의 그림은 붉음과 푸름 사이의 평화로운 보라빛 풍경을 담고있다. 이 평화로움은 작가가 가진 인간에 대한 관점에서 비롯됐다. 이우현은 불안함으로 점철된 인간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흔들림을 수용한다.
갤러리 측은 "달콤하게 다가오는 둥근 보랏빛 풍경, 꿈속에서 본 것 같은 흐릿한 그 곳, 고요한 언덕에서 홀로 웃음짓고 있을 나무 한 그루. 이우현 작가가 그려낸 그림은 이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그래도 괜찮다며 조금 쉬고 힘내어 보자며 손 내미는 조그마한 쉼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