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갤러리는 4월 27일~5월 20일 작가 이혜림의 개인전 ‘Crystal City(크리스털 시티)'를 개최한다. 뉴질랜드와 뉴욕, 유럽 등의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첫 국내전시다.
‘크리스털 시티’전은 이미 뉴욕, 벤쿠버, 바르셀로나, 베를린, 도쿄, 타이베이 등의 해외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고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3D 애니메이션 미디어 설치 작품과 사진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이혜림은 작업은 캐릭터 'Yong(용)'과 ‘Toki(토키)’가 만나 남성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세계를 여행하는 환상적인 전경을 보여준다. 디지털 매체로 표현된 과장된 이미지는 장난스러운 어린아이와 같은 해맑은 이야기를 연출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박 관념과 중독과 같은 ‘판타지’가 가진 어두운 이면을 탐구하기도 한다.
3D 애니메이션에서 재구성된 이미지는 가상현실 세계를 다루면서 광택 유리(크리스털)의 질감이 가진 효과를 대입했다. 크리스털의 광택효과가 강하게 입혀진 이미지들은 성차별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작가는 여성 사이보그 캐릭터 Toki를 통해 여성성, 성형 수술, 욕망의 투사와 같은 주제들을 탐구한다. 또한 성 정체성의 표상으로 활용함으로써 가상 여성의 이미지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사이버 페미니즘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갤러리 측은 “작가의 작업들은 남성 지배적인 사이버 문화, 컴퓨터 게임, 현대적 신화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밝히며, “결론적으로 사이버 문화와 현대의 ‘신화 만들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교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