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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젊은 예술가들의 협업 프로젝트 '망상지구'전 개최

동시대 시각예술계의 화두인 ‘협업’의 실천 사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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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연수⁄ 2016.04.26 12:28:42

▲'망상지구'전 제3존 광경.(사진 = 이훈 촬영,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 영화, 음악, 공연,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협업 프로젝트 ‘망상지구’전을 4월 27일~7월 17일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망상지구’는 현실과 망상의 경계에 놓인 현 시대 상황에 대한 은유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협업을 통해 입체적 경험이 가능한 공간을 구축한다.


전시 공간은 총 4개의 존(zone,구역)으로 구성되고 각 존은 마치 무대 혹은 장면(scene)처럼 연출된다. ‘망상’이라는 주제로 4개의 존에 해당되는 내러티브(서술, 이야기)가 존재한다.


제1존은 실재-허상, 현존-부재, 소통-단절, 개방-폐쇄 등 다양한 종류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존재인 나, 혹은 그 누군가가 속한 체계를 은유로써 표현한다.


반투명의 구조물은 공간 안에서 미로를 구성하고, 일정 시간을 두고 바뀌는 조명은 공간을 다르게 느끼게 한다. 이런 장치들은 전자 진동기계 장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다양한 신호(사운드)와 함께 분열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제2 존은 회피와 외면이 키워놓은 망상과의 대면을 위해 거쳐야 할 필수 관문이다. 검은 숲, 검은 물, 혹은 마치 길게 늘어뜨려진 검은 머리채를 연상시키는 공간이 나온다. 공간은 장소와 시간을 알 수 없는 비현실적 감각을 생성하며, 그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은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건드린다.


제3 존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맞닥뜨렸을 법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 공간에선 거대한 규모의 비둘기 형상을 볼 수 있다. 평평한 두 판을 앞뒤로 가지고 있는 비둘기 구조물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회전 장치 위에서 쉬지 않고 돌아간다. 구조물의 한 면은 비둘기 이미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투사되는 장소이고, 또 다른 한 면은 산산이 조각난 거울 파편들이 조명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전시 공간에 반사시킨다.


제4 존의 내부는 어슴푸레 어둠이 깔려 있고, 저 멀리 하얀 영상만 부유하고 있다. 텅 빈 공간에는 여러 소리들을 왜곡시켜 만들어낸 사운드가 울렁거리며 맴돈다. 공간의 가장 안쪽 정면에 비춰진 영상은 액체가 기체로 변화하는 현상을 담은 이미지다. 쉬지 않고 흐르는 백색 풍경은 거의 빛처럼 보여 벽이 열리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로 경계 너머를 상상하게 한다. 더불어, 다시 마주한 현실의 친숙한 주변을 생소해 보이게 만듦으로써 관습적 수용을 경계하게 만든다.


참여 작가들은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총체적 예술 작업을 실현하기 위해 작가적 관점에 기반을 둔 조율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프로젝트의 디렉터인 이형주는 80년대 말, 90년대 초, 대항문화를 대표했던 미술 소그룹 ‘뮤지엄’의 일원으로 작업을 시작한 후, 복합매체를 활용한 설치 미술과 더불어, 영화 미술, 공연 예술 연출로 정평이 났다.


영화 음악, 무대 공연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이자 뮤지션인 장영규, 달파란 등이 사운드 작업으로 전시에 참여했다. 미디어 작품 전시뿐 아니라 국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작품을 선보여온 김세진, 박용석 등이 영상작업을 담당했다. 독특한 감각으로 주목받아온 사진영상 작가 윤석무와 디제잉 및 사운드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정태효도 협업에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공연예술계에서 조명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장진영 감독, 공연 음향 디렉팅 전문가 오영훈 감독이 각각 조명과 음향 파트를 담당했다. 마지막으로, 영상 작업 외에 퍼포먼스 연출에 탁월한 감각을 보이는 조은지가 ‘망상지구’ 전시의 성격을 담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망상지구'전 제2 존 광경.(사진 = 이훈 촬영,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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