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5월 3일~8월 15일 점차 사라져가는 사진관을 미술관 안에 재현하는 전시 ‘이주용 사진관’을 개최한다.
이주용 작가는 30여 년 동안 수천 점에 달하는 사진 이미지들과 카메라 등을 수집해 왔다. 이와 함께 사회-문화의 기록 매체로서 수집품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아카이빙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아카이브를 토대로 역사, 기억, 정체성이라는 ‘사람’ 이야기를 한다.
‘이주용 사진관’전은 두 섹션으로 나뉜다. 프로젝트갤러리 1에서 이뤄지는 ‘천연당 사진관 아트 프로젝트’는 관객이 참여하는 초상사진 기록 프로젝트다. 과거의 기록과 함께 동시대인들을 포함한 인간의 생애를 만들어 온 역사를 환기시킨다.
'천연당 사진관'은 조선인에 의한 본격적인 사진관으로서, 1907년 개관하고 사진의 보급 및 대중화에 기여함으로써 한국 사진사에 중요한 상징성을 가진다.
작가는 근대 초기 사진관을 현재 시각으로 재현해 관객들로 하여금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기념비적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사진 발명 초기 시대의 수집품과 한국, 중국, 일본 근대기의 인물 사진 아카이브 그리고 사진 발명 당시의 프로세스로 제작된 작가의 ‘찰나의 기억’ 시리즈가 함께 전시된다.
프로젝트갤러리 2에서 선보이는 ‘길 위의 사람’ 시리즈는 서울시 공공근로에 종사하는 환경미화원 21명의 초상을 기록한 작업이다. 그는 동일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의 초상을 초기 사진관의 형식으로 기록함으로써 개인의 개성을 끌어내고 외형뿐 아니라 내면까지 전달하고자 한다.
한편, 이주용은 전시 기간 중 1932년 이전 출생한 시민들의 초상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미술관은 “근대 이후 중요한 시각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초상 사진이 드러내는 이미지의 힘과 그것에 스며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미할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