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의 갤러리 마노는 6월 7~28일 작가 김소형의 15번째 개인전 ‘세상 사람들’을 연다.
김소형의 그림은 멀리서 보면 다양한 색이 한 화폭에서 균일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한 걸음 다가서면 군중의 모습, 또 한걸음 다가서면 각각 다른 표정을 가진 사람들을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멀리서 보는 군중과 가까이서 느끼는 사람의 너무나도 큰 차이를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군중에 휩쓸린 개인 자아의 상실을 발견하기도 하고, 동시에 각기 다른 모습의 개성을 지닌 다채로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는 그렇게 다채로운 색을 지닌 채, 커다란 집단을 이루고 있는 개인의 모습들을 반복적으로 짜낸 아크릴 물감 덩어리로 표현한다. 촘촘히 들어 찬 물감 덩어리들은 그것이 가진 강렬한 물성과 질감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김소형은 “사람은 가까이서 보면 하나의 우주이며 소중한 존재지만, 군중 안에선 소중함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로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돌아볼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그 계기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