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갤러리는 5월 25일~6월 26일 서정(瑞井) 박무생의 민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무생이 지난 10년간 작업한 결과물을 모아놓은 자리다.
민화는 민중의 희로애락과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표현한 우리나라 전통 그림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서민들의 미의식과 정서를 반영한다. 또한, 왕실의 화려한 병풍에서부터 허름한 여염집 벽장문까지 생활공간을 두루 장식했던 우리의 생활문화이기도 하다.
가회민화박물관장 윤열수는 “‘책가도’ ‘화조도’ ‘문자도’ 등 이번에 출품된 작품엔 박무생의 적극적인 삶의 의식이 깊이 배어 있다”고 설명하며, “흔히 쓰이는 민화의 화제(그림의 주제)가 작가의 심성을 닮은 그림으로 거듭났다”고 덧붙인다.
윤 관장은 “그가 그린 책가도에서는 고전적인 장중함, 중후함, 단정함이 묻어나고, 부귀의 상징인 모란도 병풍에서는 화려한 색으로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풍성한 꽃송이들이 넘치는 생명의 기운을 발산한다”며 "한 올 한 올 세밀하게 그려낸 호피도는 마치 진짜 호피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부드러운 색조로 적절하게 강약을 조절하여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서도 부담스러운 구석이 전혀 없이 능숙하게 그려낸 화조도에서는 전통 민화의 품격과 회화적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고 감상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