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아름다움’은 고미술품을 수집하는 컬렉터가 고미술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얻는 체험과 사유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 김치호는 현 경제학과 교수다. 그는 비록 고미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히려 비전문가이기에 고미술에 대해 애정은 물론 더욱 자유로운 시선을 가진다.
책의 전반부는 고미술 컬렉션에 대한 저자의 인문학적 접근과 해석이다. 고미술이란 무엇이고 고미술 컬렉션은 어떤 속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미의 원형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후반부는 고미술 컬렉션의 실전 편이다. 고미술 컬렉션 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보고, 현장을 움직이는 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더 나아가 실질적으로 고미술 컬렉터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이미 그 길을 걷는 컬렉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저자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김치호는 경제 시장의 논리에 충실할 것 같은 자본이, 컬렉션 세계에선 비이성적이고 즉흥적인 속성을 가지는 것에 주목한다. 탐욕스런 자본과 순수함을 추구하는 미술 창작품이 컬렉션의 세계에서 소통하고 화해하기도 하는 사연들을 소개하며 미술품 컬렉션을 “차가운 자본의 논리를 넘어 따뜻한 감성과 열정으로, 때로는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으며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라고 말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멘토 격인 선배 컬렉터 아홉 명을 소개한다. 조선시대의 안평대군, 상고당 김광수, 석농 김광국, 위창 오세창을 비롯해 간송 전형필, 수정 박병래, 동원 이홍근, 호암 이병철까지 우리나라 문화에 한 획을 콜렉터 의 이야기와 그들이 열정적으로 수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치호 지음 / 3만 원 / 아트북스 펴냄 / 3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