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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 ‘이우환 위작 사태’, 어느 화랑으로 불똥튈까

얼어붙은 화랑가…“강남-강북의 모 갤러리 조사”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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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6호 CNB저널 미술팀⁄ 2016.06.02 19:15:15

▲이우환 작가.(사진=연합뉴스)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의혹만 제기돼 왔던 ‘이우환 위작’이 2일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향후 이 사태가 어디까지 번져나갈지에 대해 국내 화랑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랑가 관계자들은 ▲이우환 위작 유통에 관여한 화랑 등에 대한 처벌 ▲위작 논란이 수년간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정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미술 관련 단체 등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그간 ‘단색화’ 열풍에 따라 수천만~수억 원 단위로 거래되던 이우환 작품의 일정한 가격 하락 또는 거래 단절 등이 예상되기도 한다. 


현재 화랑가에선 강북과 강북의 두 갤러리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강북 모 갤러리의 영문 이니셜을 거론하고 있다.


화랑가 관계자들이 거론하는 강북과 강남의 두 갤러리에 대한 CNB의 문의에 경찰 관계자는 2일 “일부 언론 매체들이 갤러리 이니셜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화랑 이름 등에 대해서는 일절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밝혔다. 앞으로 어떤 갤러리에 대해 얼마나 깊은 수준까지 수사가 진행될지에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미술 작품의 2차 유통 시장을 담당하면서 최근 크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양대 경매업체로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이번 이우환 위작 사태와 우리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내 양대 경매회사 중 한 곳은 작년 12월 작품 감정서가 위조된 이우환 작품을 경매를 통해 판매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경매업체의 관계자는 5월말 CNB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12월 이우환 위작 논란이 터졌을 때 우리가 작품 감정서까지 확인하지 못한 잘못을 바로 인정했다. 당시 낙찰 받은 분에게 작품이 넘어가기 직전에 논란이 시작됐기에 낙찰 금액을 돌려드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신뢰성에 금이 가는 일이기 때문에 작품 감정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100점까지 위작 계속 나올 수도”


화랑가에선 또한 이우환 위작이 이번에 확인된 13점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번 수사에서 구속된 A씨와 위조화가 B씨(40)가 “이우환 위작 50여 점을 그려 유통책에게 넘겼다. 이번에 확인된 13개 작품 중에는 우리가 그리지 않은 것도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곧 ‘A+B씨 조’ 이외에 또다른 위작 조직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한 화랑 관계자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앞으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적발된 13건의 7~8배까지 위작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거의 100개 작품까지 위작이 적발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그간 한국 단색화는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홍콩 경매 등에서 인기리에 팔려나갔지만, 이번 사태에 따라 이우환 등 단색화 주요 작가들의 작품 거래에 제동이 걸리고, 한국 미술작품에 대한 국제적 평판에도 일정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정서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이우환 화백의 1978년 작 ‘점으로부터 No. 780217’.(사진=K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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