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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우수의 티나', 서울옥션 제140회 미술품 경매에 출품돼

오윤 '춤', 16세기 '시의도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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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6.17 11:10:44

▲천경자, '우수의 티나'. 컬러 온 페이퍼(color on paper), 45 x 37.4cm. 1994.(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은 '140회 미술품 경매'를 평창동 본사에서 연다. 총 195점, 출품 총액 약 58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1부는 근현대미술, 2부는 고미술로 진행된다.


근현대 부문 하이라이트는 천경자의 작품이다. 먼저 1994년 작품으로 '우수의 티나'가 추정가 6억 8000~10억원에 출품된다. 여인과 트럼프 카드, 별 문양 등 장식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특히, 천경자가 절필 이후 선보인 작품으로 15년 만에 호암 갤러리에서 가진 개인전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또한 2006년에 대표작 14점을 선정해 제작된 한정 판화 모음집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에서도 선별된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눈에 띄는 출품작으로 천경자가 작품 구상을 위해 해외로 스케치 여행을 다니며 그린 스케치 작품 16점을 모아 화집으로 묶은 '기행 스케치 - 화문집'이 추정가 4억~6억원에 출품된다. 이 화집은 1983년 6월 천경자 작가 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화집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1969년 처음으로 작가가 떠났던 해외 스케치 여행에서 스케치한 작품으로 선별됐다. 여인을 등장시킨 작품은 물론, 이국의 일상, 정취, 풍광을 묘사해 여행 당시 작가의 감흥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이외에도 멕시코 남쪽에 위치한 오와하까의 여인들을 그린 1979년 작품 '오와하까'는 7000~9000만원에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섹션을 구성했다. 먼저 '모던 마스터(Modern Master)'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화가 중 한 명인 이성자의 작품이 두 점 출품된다. 그녀는 방혜자, 김창열과 함께 1950년대 파리로 유학을 떠난 도불작가 1세대다. 그녀의 작품은 유화, 목판화를 비롯해 타피스트리, 모자이크,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형 작품에 동양적 향취와 이미지를 담은 방대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품작 '어느 봄날의 밤'은 중간 색조의 밝은 바탕위에 구름, 달 등으로 추측되는 기하학적 형태와 기호를 배치해 봄밤의 정취에서 받은 감동과 울림이 조형화 된 듯하다. 추정가는 4500~6000만원이다. 이외에도 임직순, 박영선, 오지호, 권옥연 등의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오윤, '춤'. 우드컷 프린트 온 클로스(woodcut print on cloth), 38 x 30cm. 1986.(사진=서울옥션)

또 '아트 포 라이프(Art for Life)'라는 타이틀로 민중미술을 선보인다. 그 중 오윤의 작품이 4점 출품된다. 그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간결하면서도 힘찬 선묘로 한국 민중의 전형을 담은 개성적인 도상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생전 약 180여 점의 판화 작품을 남겼는데 작품의 소재중 가장 중요한 소재는 춤이다. 그의 작품에서 춤을 추는 주제는 남녀노소 다양한데 심지어 호랑이, 도깨비, 원귀도 춤을 추어 그 범위가 광범위하다. 동래학춤으로 이름을 떨쳤던 외조부 김기조와 외삼촌 김희영의 영향으로 춤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춤'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출품됐는데 1986년작으로 추정가는 1000~2000만원이다. 이외에도 강요배, 신학철, 이종구 등의 작품도 출품된다.


이번 근현대 부문에서는 조각 섹션도 마련된다. 그 중 '망치'와 '정'으로 쪼아 만드는 한국적 전통 조각방식을 고수하는 전뢰진의 작품은 3점이 출품된다. 그 중 '여인들'은 700~1500만원에 출품된다. 유영교 조각품도 출품된다. 그의 작품은 인체의 풍만함과 부드러운 볼륨감, 곡선을 통한 표현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품 '여인'은 추정가 300~600만원에 출품된다.


이 외에도 근현대 부분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등의 단색화는 물론 야요이 쿠사마, 데미안 허스트등의 해외 작가 작품도 출품될 예정이다.


▲김홍도, '시의도첩'. 잉크 앤 컬러 온 실크(ink and color on silk), 18 x 25.2cm(그림.8pcs)/잉크 온 페이퍼(ink on paper), 17 x 25.9cm(글씨.8pcs).(사진=서울옥션)

2부 경매로 진행될 고미술 부문에서는 단원 김홍도의 '시의도첩'이 추정가 2억~5억원에 출품된다. 이 작품은 16~19세기 조선을 대표하던 인물들의 글과 글씨, 그림을 함께 화첩으로 엮은 작품이다. 김시습, 최사립, 율곡 이이 등 16세기를 대표하던 8인의 인물이 지은 시를 250여 년 후 자하 신위, 송상래, 유한지 등 8인의 문인들이 직접 적어 놓고, 각 시제에 걸맞는 그림을 김홍도가 직접 그려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중국의 시가 아닌 조선 문인들의 시를 선학들의 시를 후학들이 받들어 적은 점 등이다.


이외에도 김홍도의 작품은 2점이 더 출품되는데 그 중 '고사관수도'는 추정가 1억 1000~1억 5000만원, '까치'는 6000~1억 5000만원에 출품된다. 이외에도 고미술 회화 작품으로는 운보 김기창,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과 민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된다.


겸재 정선의 '성류굴'은 1억~3억원에 출품된다. 이 작품은 겸재의 진경답게 실제 성류굴과 흡사한 면모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암산을 부벽준으로 짙게 뻗어놓고 산봉우리와 동굴입구만 송림을 채운 점과 왕피천을 품은 중, 원경을 피마준으로 토산처리했다. 이런 겸재 정선의 화풍을 이동주는 "겸재는 단지 실경을 많이 그리고 잘 그려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실경의 시감을 새로운 기법을 통해 정식화 하고 화법화 하였기에 위대하다"고 비평했다.


도자기와 목기도 다수 출품되는데 그 중 '나전모란당초문주칠경상'은 추정가 7000~1억원에 출품된다. 보통 경상은 경전이나 책을 높고 읽는데 쓰였던 책상이다. 이 작품은 나전으로 제작된 경상으로, 수납 용도인 서랍이 있어야 할 곳에 안상형 무늬를 투각해 공간을 비워두고, 호족형의 다리와 유려하게 뻗은 귀를 올려 장식성을 극대화 했다.


한편 서울옥션의 '140회 미술품 경매'는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6월 29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1부 근현대와 2부 고미술 부문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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