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노순택의 사진 작업 '내장(Internal Organs)'(2009~2013)을 일곱 번째 배너 프로젝트로 선보인다.
노순택은 1971년 한국 서울 출생으로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공부했으며 지나간 한국전쟁이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를 탐색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내장'은 구 기무사 터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되는 2009~2013년 5년 동안의 변모를 기록한 사진 연작 중 하나다. 건물들이 해체되는 과정 속에 드러난 철근, 잔해물,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한밤중에 조명을 이용해 촬영했다.
아트선재센터 측은 "작가는 마치 사람의 얼굴을 찍듯 건물의 '내장' 포트레이트를 부각한다. 반세기가 넘도록 그 공간을 지배해왔던 권력가들의 속내이자 희생당한 이들의 상처에 대한 은유처럼 작동하며 근현대사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낸다"고 밝혔다.
이번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는 '내장'의 이미지를 대형 현수막으로 보여줌으로써 동시대 한국 사회의 정치, 사회적 맥락을 드러내고 해부하는 작가의 작업 성격을 더욱 극대화한다. 또한 내년에 열릴 노순택의 개인전을 예고한다.
한편 2013년 11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는 아트선재센터 건물의 외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대형 프린트 작업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참여한 작가로는 폴 카잔더, 홍영인, 김성환, 노순택, 히만 청 그리고 임민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