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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로 읽는 감각…리나갤러리 '2016 스텝-업: 감각의 항해술'전

얼굴 주요 소재로 작업한 가수정-박세라-정운식 작가 작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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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6.21 17:13:42

리나갤러리가 2016년 '스텝-업 프로젝트' 작가로 가수정, 박세라, 정운식 작가를 선정했다.


2009년부터 리나갤러리가 주최해온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 미술 문화를 이끌어갈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선정 작가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감성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영감을 나타내는 최적의 소재로 얼굴을 선택했다. 리나갤러리 측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험을 거쳐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들만의 새로운 시선과 철학으로 해석된다.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 자신만의 확고하면서도 다양한 미적 언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수정, '맨 스마일링(Man smiling) 3'. 캔버스에 오일, 116.8 x 72.7cm. 2016.

영화 속에서 영감을 얻는 가수정의 작품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허(HER)'를 봤다면 첫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 스틸 컷의 한 장면처럼 프레임 안에 자리한다. 다만 영화 속에서 본 장면과는 다른 낯선 이미지의 인물이 자리하는 차이점이 있다. 영화 속에서 현실과는 다른 가상의 이미지를 경험하고, 이를 실재로서 바라보며 작가만의 회화적 방식으로 인물의 인상을 재구성한 것.


찰나의 이미지에서 선택된 인물들은 화면 안에서 의도적으로 초상화의 형태를 취한다. 이는 작가의 주관적 색채관이 투영된 인물의 인상과 내러티브를 효과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실재로서 인식되는 가상의 인물을 추상적인 색의 덩어리들로 이미지를 구현해 새로운 시선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박세라, '찰리채플린'. 비스퀴, 14 x 7 x 7cm. 2016.

박세라는 관객들과의 공감대와 친밀감 형성을 위해 대중적인 캐릭터를 차용한다. 작가는 "작품과 관객의 거리가 감상하기에 물리적으로 가까울수록 좋고, 작품의 주된 소재나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어른, 아이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소통이 원활하다"고 말한다.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모두 한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들의 인형들로, 주로 동화 속 주인공이나 유명인을 모티브로 한다. 얼굴에 비해 작은 몸과 짧은 팔다리, 둥글고 처진 큰눈을 가져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하나의 캐릭터마다 빚고 굽는 과정과 섬세한 붓질의 단계를 거치며 그들에게 생기와 숨결을 불어 넣는다. 작은 캐릭터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하려는 의도다.


▲정운식,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ver.1'. 알루미늄, 그래피티 페인트, 자개, 31 x 7 x 53cm. 2016.

정운식은 타인과의 소통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에 주목한다. 헤겔은 타인과 개인의 존재에 대해 "중심은 주변 없이는 무의미하고, 주변도 중심 없이는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가는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 속에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 안에 얼굴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기억할 때도 떠오르는 것은 그들의 얼굴이며,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 작가는 자신의 삶과 얽혀있는 연결고리로서 그들의 얼굴을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여러 철판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 즉 유명인의 얼굴을 만들어 낸다. 입체이지만 회화적 요소도 가미됐다. 정면에서는 어떤 인물인지 인식이 가능하지만 측면으로 갈수록 인물은 사라지고 수많은 볼트와 조각 판들로 인해 수직수평선이 교차하는 복잡한 구조물만이 보인다. 이처럼 작가는 가시적인 인물의 얼굴을 통해 비가시적인 기억, 추억, 영향을 표현한다.


리나갤러리 측은 "풍부한 감성과 특정한 시선으로 항해 중인 3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감각적인 표현방식에 대한 관심과 예상치 못한 감성을 자극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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