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80) 화백이 작품 감정을 위해 27일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했다. 자신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작품을 직접 살펴보기 위함이며, 이 과정에서 이 화백은 경찰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내 말은 믿지 않고 이상한 사람들 말만 자꾸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시회 준비 등을 위해 한 달여간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던 이 화백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화백은 입국장에 몰려든 취재진의 경찰 조사 관련 질문에 "그 사람들(경찰)이 날 조사한 적이 없다"며 "작가가 기본 아니냐. 사람을 왜 범죄자 취급하느냐"고 답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검찰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뻗으며 "나는 작품을 아직 안 봤다.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여러분들이 다 만든 거 아네요!"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해, 경찰의 수사와 이어진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인 소장가가 구매한 4점과 지난해 국내 경매 시장에 나왔던 1점 등 총 13점이 위작이라고 판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