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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미인도 대조감정 위해 전시 중 천경자 작품 5점 전격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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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연수⁄ 2016.06.27 17:09:40

▲압수된 작품 중 하나인 천경자 화백의 1977년 작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사진=서울시립미술관)


위작 논란에 휩싸인 ‘미인도’를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저녁 대조 감정을 위한다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 5점을 압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6월 14일부터 작고한 천 화백의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를 개최 중이다. 천 화백이 지난 1998년 서울시에 기증한 작품 93점과 개인 소장 작품 10여 점 등 약 1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이들 전시 작품들 중 5점이 미인도의 위작 여부를 가리기 위한 자외선과 적외선 비교 분석을 위해 압수됐다. 압수된 작품은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1977년)’ ‘뉴우델리 싸리의 여인(1979년)’ ‘여인의 시 1, 2(각각 1984년, 1985년)’ ‘발리섬의 무희(1986년)’ 5점이다. 미인도의 위작 여부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는 압수한 작품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대조 감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전시 중인 작품을 반출하는 것에 대해 의견대립을 벌여왔었다. 검찰은 지난 18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시립미술관 측에 작품 제출을 요구했지만 미술관 측은 제출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양 측은 전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휴관일인 27일 오늘 작품을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주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미술관 측은 “관람객에게 온전한 전시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천경자 선생의 작품을 훼손 없이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27일 밝혔다.


미술계는 △전시 중인 작품을 공권력이 압수한 점 하루만에 이뤄질 감식이 과연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의 신빙성에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압수된 작품 중 하나인 천경자 화백의 1981년 작 '여인의 시 1'.(사진=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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