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기자⁄ 2016.06.29 17:10:08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인도'를 둘러싼 진위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천경자의 또 다른 작품인 스케치 연작에 대한 위작 의혹이 제기돼 경매 출품이 긴급 취소됐다.
서울옥션은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 경매장에서 열리는 '제 140회 미술경매'에 나올 예정이던 천경자의 '기행스케치 - 화문집' 16점 연작의 출품을 취소한 채 경매를 시작했다.
위작 논란은 프리뷰 전시에서 제기됐다. 서울옥션은 경매 시작 전 사전에 15일부터 미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를 진행했다. 이 전시장을 방문해 작품을 본 일부 전문가들이 위작 의혹을 조심스럽게 제기했고, 서울옥션은 내부 논의 끝 출품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 측은 "아직 위작으로 판명난 것은 아니다. 내부 감정은 거쳤으나 외부에서 위작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일단 출품을 철회하고 7월 중 한 번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기행스케치 - 화문집'은 천경자가 작품 구상을 위해 해외로 스케치 여행을 다니며 그린 스케치 작품 16점을 모아 화집으로 묶은 작품이다. 1983년 6월 천경자 작가가 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린 것으로 소개된 바 있다.
화집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1969년 처음으로 작가가 떠났던 해외 스케치 여행에서 스케치한 작품으로 선별됐다. 여인을 등장시킨 작품은 물론, 이국의 일상, 정취, 풍광을 묘사한 작업으로 경매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애초 추정가는 4~6억 원으로 출품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