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 갤러리 서울은 미국 아티스트 카우스(KAWS)의 개인전을 연다. 카우스의 주요 캐릭터들은 아트토이 ‘베어브릭’과 ‘큐브릭’을 생산하는 메디콤토이 사와의 협업으로 아트 토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전시는 작가 카우스가 표현하는 캐릭터들 중 대표격인 ‘컴패니언(COMPANION)'을 형상화 한 조각상과 아크릴화를 비롯해,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의 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영리한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 그리고씻기 싫어하는 아이 캐릭터 피그팬이 회오리에 가려져 형상을 거의 알아볼 수 없도록 생략이 된 만화적인 드로잉을 선보인다.
작가가 만들어 낸 캐릭터들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해골과 X자로 표현된 눈이다. 이것은 죽음과 해적의 보편적 상징이기도 하며, 무단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화적으로 표현됐으면서도 죽음과 부정적인 도상들로 이뤄진 특유의 소재로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카우스의 작품들은 대부분 수줍어하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캐릭터를 그려낸다.
갤러리 측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카우스는 팝아트와 그 유산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 가운데서 선구자적인 존재가 됐다”고 설명하며, “그의 캐릭터들은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제2의 자아와 같은 존재로, 인간 본성을 은유하는 우화 속 동물의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8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