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갤러리가 빛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자연 풍경을 유화로 그리는 전준엽 작가의 '인생산수'전을 7월 6~23일 연다. 푸른 호수와 나무가 가득한 신작 20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연 풍경이 빛을 만나며 드러내는 영롱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회화에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인생산수 시리즈'는 여행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의 멋진 경치들을 다양한 색감과 질감 표현으로 드러낸다.
단편적으로만 보면 여행의 이미지와 절경을 결합한 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주제로 삼은 것은 20여 년 이상 꾸준히 형상화 시켜 온 밝은 빛을 향한 인간의 보편적 소망"이라며 인생산수 시리즈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인생산수 연작에는 기암괴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예술적 감각과 물리적 표현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기암괴석이 지닌 남성적이고 비규칙적인 표면을 생생한 유화 물감 표현으로, 거칠지만 형형한 자연물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인생산수 작품에는 자연물인 달과 고래, 호랑이를 비롯한 다양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감상적이며 풍성한 시각적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내일의 희망을 바라며 오늘을 견디는 것처럼. 작품 뒷부분의 환상적인 풍광은 미래의 밝은 세계를, 길과 자동차는 그를 찾아나서는 우리의 일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전준엽의 그림은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그러기에 낯이 익은 것 같으면서도 여태 본 일이 없는 형식의 그림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일 자체야말로 창작의 윤리성"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