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이 한황수 작가의 개인전 ‘내가 무조건 이기는 게임’을 6월 11일~7월 10일 연다.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이 신진 작가에게 전시를 열어주고, 시각예술 분야 전문가들과 다양한 형식으로 피드백을 받게 해주는 ‘PT & Critic'의 여덟 번째 프로그램이다.
한황수 작가는 사진을 전공했으며, 그래픽 툴을 사용해 원본을 조작하고 대상을 재구성해 이미지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을 통해 일차적으로 재현되는 이미지의 한계를 벗어나 재현의 방식을 확장하고자 하는 작가의 주관과 의지가 투영됐다.
‘내가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란 제목에는 이미지의 시대로 들어선 현대 사회 속에서 주체를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자각하고자 하는 시도가 담겼다. 작가는 원본과 정해진 법칙을 삭제해 나가며 스스로의 의지로 이들을 새롭게 재현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자신의 환경과 현황에 주체적인 룰을 적용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환원한 이미지들을 제시해 객관화된 시선과 일상을 무너뜨리는 작업 태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자신의 자취방 화장실 이미지를 디지털로 늘인 후 전시장에서 시트지를 잘라 드로잉했다. 또 표지판의 주요 정보를 주변 식물이 가려버리는 상황을 포착하거나, 시판 블록을 규칙을 따르지 않은 채 쌓아올린 작업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7월 1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