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페리어갤러리가 여름을 맞아 1관, 2관 전시장에서 각각 김종숙 작가와 이수진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1관에서 열리는 김종숙 작가의 전시명은 '스파클링 포에버(Sparkling Forever)'로 7월 6일~8월 31일 열린다. 김종숙은 한국의 고전 회화인 조선시대 진경산수, 매화도 등을 모티프로 한 '인공풍경(Artificial Landscape)' 연작에 10여 년 동안 전념해 왔다. 이번 전시는 서정적인 산수의 아름다움이 담긴 '인공풍경' 작품들 중 크리스털의 순수한 빛을 느낄 수 있는 화이트 톤의 작품들과 시원하고 은은한 블루 톤 작품들 위주로 선보인다.
풍경들을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고 그 위에 수십만 개에 이르는 크리스털, 스와로브스키 원석을 손으로 일일이 붙여 아름다운 산수를 예술적으로 재구성 한다. 이렇게 산수를 따라 붙여진 크리스털은 화면의 깊이와 가치를 더해 실재 진경과도 같은 신비로운 풍경 속으로 이끈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21세기의 한국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과거를 재해석하는 동시에 현재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 모습은 오늘날 한국의 신흥부유층들의 사치품을 경배하는 욕망의 풍경과도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산수 혹은 이미지를 따라 붙여진 크리스털의 도열에 의해 실재 진경의 신비로운 빛의 아우라의 풍경으로 변모된다. 슈페리어갤러리 측은 "작가는 전통회화를 재해석하는 동시에 현대의 도시적이고 화려한 소비문화의 성격, 형형색색으로 화려하게 빛을 내뿜는 매혹적인 표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작품들이 전해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릴 물감과 크리스털의 조합…김종숙의 ‘인공풍경’
이수진, 색연필화와 유화 신작 선보여
2관에서는 'S.P.A.G 4회'의 일환으로 이수진을 소개한다. 전시는 8월 2~31일 열린다. 슈페리어갤러리는 5월을 시작으로 2관 전시장을 젊은 작가들의 전시 공간 '슈페리어 팝 아트 갤러리(S.P.A.G)'로 새롭게 마련했다. 작가 당 3주에서 약 한 달 동안 전시기간을 가지며 회화, 입체 뿐 아니라 그라피티, 도자, 가구 등 다양한 매체를 소개한다.
4회 작가로 선정된 이수진은 색연필화와 유화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의 2016 신작시리즈의 공통 키워드는 '빛나는'과 '동그라미'다. 그림은 모두 작가가 일상에서 수집하거나 경험한 순간에서 포착한 이미지가 모인 것이다. 한결같이, 다양한 종류의 자연광과 아이슬란드의 태양, 하늘의 애드벌룬 등의 동그라미가 보인다.
이처럼 빛과 동그라미가 등장하는 그림들은 지나칠 정도로 노동집약적이고 높은 밀도로 그려졌다. 다양한 톤과 여러 겹으로 겹쳐져 채색된 색연필화는 '작가가 완벽을 기하는 성격이구나' 하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작가 스스로도 밝히듯 그의 작품들은 "집요하게 묘사하고 표현하려 할수록…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을 적어도 표현해서 보여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의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림을 그려나가고, 동그라미를 더욱 동그랗게 그려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불완전함은 조금 덜 불완전함이 돼는 과정을 보여준다. 점점 완전함에 가까워지고자 꾸준히 나아가는 것. 다양한 톤과 여러 겹으로 겹쳐져 채색된 색연필화는 그래서 내 인생이, 나의 내일이 달라지기를 기대하면서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다. 여기에다가 그림은 여름밤 축제, 낭만, 여유를 담는다.
슈페리어갤러리 측은 "금세 지나쳐버리는 매 순간에 집중해 그려낸 그림을 보면 우리가 언젠가 한 번은 상상해봤을 여름휴가의 나른함과 고요한 밤이 떠오른다"며 "우리의 일상과 휴가, 여유 혹은 나른함이 동시에 담긴 이수진의 그림은 그래서 빛나는 풍경이 되고 완벽한 원이 된다. 그 과정을 전시에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