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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건강 칼럼] 습한 여름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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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3-494호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16.07.22 19:14:48

(CNB저널 =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장마철 평균 습도는 연중 최고치인 80~90%까지 올라간다. 더구나 햇빛을 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지고, 비타민 D도 부족해지기 쉽다. 또한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장마철에는 음식물이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콜레라,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의 발생률이 높다. 각종 피부 질환,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도 유발된다. 냉방병도 빈번히 발생해 주의해야 하고, 내리누르는 무거운 기압은 우울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배탈·설사 등 식중독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가장 우려되는 질병이 바로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주변에 존재하던 식중독균이나 노로 바이러스균 등이 지하수로 침투할 수 있다. 또 채소류로 옮겨질 수도 있고, 특히 수해가 발생하면 수돗물 공급 중단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해 배탈, 설사 등 식중독 발생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장마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으로,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 음식물을 통해 옮겨진다. 포상구균 자체는 끓이면 소멸되지만, 이 균으로 인한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다.

▲장마가 만든 해무가 부산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를 덮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그렇기 때문에 음식물이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끓인 음식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상이 빨리 나타나 보통 1~6시간 내 구역,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돌출행동 보이는 우울증

습기가 높고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적어지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쉽게 화를 내게 된다. 평소 우울증이 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여름 장마철의 경우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초조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름철 우울증 환자의 경우, 겨울철보다 더 많은 자살사고나 자해 등이 나타난다. 또한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면서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발해 침울한 기분이 든다. 이럴 경우 집안 분위기를 바꿔 기분을 전환하고, 집안의 다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해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장마철에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된다. 높은 습도가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곰팡이,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을 부추기고 기침, 콧물을 유발해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집먼지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천식이 있다면 최소한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마철을 건강하게 이겨내려면?

여름철 실내 적정습도는 40~60% 정도이다. 이 이상일 경우 냉방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의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되는데 특히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나 세균 증식을 부추긴다. 40~60%의 실내 적정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진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장마라도 종종 햇볕이 날 때는 이부자리나 부엌용품을 햇볕에 잘 말려주는 것이 좋으며, 궂은 날씨가 계속돼 밖에서 말릴 수 없을 땐 방에 불을 지피거나 전기장판을 활용해 눅눅한 옷가지나 이부자리를 바닥에 펼쳐놓는 방법을 쓰도록 한다. 그리고 옷장이나 장롱에는 방습제·방충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장마철 습도 관리를 위해선?

에어컨을 켜주면 더운 여름날 온도를 낮춰줄 뿐 아니라 습도를 낮춰주는 데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온도를 너무 낮게 해두거나 오래 가동 시에는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적당한 온도로 사용하고 1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또 습도 조절을 위해 보일러를 잠깐씩 슬기롭게 활용하면 좋다. 온도를 높이게 되면 절대적인 습도는 동일하지만, 상대 습도가 떨어져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에 식물을 두면 인테리어 효과에도 도움이 되고 습도 또한 낮출 수 있다.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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