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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 시대 관찰 화두 던지는 '관찰놀이터'전

블루메미술관 전시에 정희우-조종성-삐에로&승민C 작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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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6호 김금영 기자⁄ 2016.08.08 14:52:11

▲조종성의 '이동시점에서 본 풍경'이 설치된 모습.

직접적인 소통과 접촉이 부재한 시대. 발달된 기술로 수많은 정보와 대화가 오가면서 보이는 것이 너무 많아 정작 잘 보고 판단하는 건 힘들다. 여기에 '관찰'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전시가 있다.


블루메미술관이 '관찰놀이터: 씨크 앤 파인드(Seek & Find)'전을 9월 18일까지 연다. 이 전시에서 관찰은 고정되고 확정적 시각에서 주체와 객체를 분리하는 원근법과 전시적 시점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보다 정신적 공명(Interaction)을 중시하는 몰아이입적 소요자로서의 시선에 가깝다.


전시는 한국화를 매체나 주제로 한정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한국화적 태도를 주제로 삼는 기획을 추구한다. 이제 자연을 동경하며 이상 세계를 꿈꾸던 화가의 마음이 함축적으로 담긴 산수는 미술관이라는 작가의 놀이터에서 재해석된다.


▲정희우, '강남대로'. 장지에 수묵채색, 180 x 500 x 150cm. 2011.

물을 좋아해 먹을 잡고, 가르쳐 온 정희우 작가는 지금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탐색을 보여준다. 그는 공간을 읽어내는 장치로서 카메라적 왜곡에서 벗어나고자 손으로 실물을 물리적으로 두드리는 탁본 기법을 활용해 이미지를 재현한다. 물을 뿌리고 손으로 실제를 힐링하듯 꼼꼼히 다독이며 토닥여 주는 습탁 기법은 금석학에서 사용되던 방식을 호출한 것이다. 간판과 도로와 마을의 표상들을 읽어내어 온 작가는 이제는 미디어에 비춰진 평양공단의 화살표를 직접 어루만져 보고 싶어 한다.


조종성 작가는 '이동 시점에서 본 집'을 대형 조형 설치물로 선보여 미술관 속 소요 체험을 제공한다. 옛 그림 속을 누비고 유희한 관념 산수의 세계를 관객과 나눈다. 이동시점에서 본 산수는 입체와 평면을 동시에 지녔다. 두루마리 산수는 엎드려 그리는 수평적 작업 방식의 작품이 수직적 전시 공간에서 보일 때 드러나는 시각적 차이점을 보여준다.


▲삐에로와 승민C, '마음으로 들여다 보기'. 미디어 설치. 2016.

미디어 작업으로 참여하는 삐에로 & 승민C는 신작 '마음으로 들여다보기'를 통해 관찰하는 시선을 상상으로 연결, 확장한다. 관찰이 담고 있는 사실성, 현재성, 객관성을 다른 시공간으로 넘나들며 상호적인 시선으로 해석한다. 내시경 카메라와 같은 낯선 관찰 도구를 제안하는 작품은 관찰할 수 없는 것을 관찰해 보는 엉뚱하고도 기묘한 방식으로 관찰자와 관찰 대상을 대면시킨다. 관찰놀이터 전시는 미술관 속 모래사장의 콘셉트로 꾸며진 전시장에서 모래를 형형색색의 삽으로 파내어 숨어 있는 전시 작품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제공한다.


블루메미술관 측은 "관객은 아티스트의 관찰법을 작품 속에서 발견하고 직관과 통찰이라는 핵심적인 앎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관찰은 고정관념과 다른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고 기존사고의 오류와 편협을 수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은 본 전시를 통해 유연하고도 열린 사고의 방식을 예술가의 관찰과 일상의 시선을 비교하며 관찰의 미학적이고 교육적인 측면을 찾고(Seek) 발견(Find)한다.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 수업 후 미술관 방문 등 입체적인 전시 연계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관찰놀이터로 올 여름 초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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