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는 제16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자인 정금형의 작업 여정을 또 다른 방식으로 맥락화한 전시 '개인소장품'을 8월 26일~10월 23일 연다.
에르메스 미술상의 심사위원단은 “정금형 작가는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퍼포머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작가 중 한 명으로, 신체와 성, 권력과 억압 등의 이슈를 전례 없이 창의적인 바디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연극과 현대 무용을 수학한 후, 시각예술로까지 확장하며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구축한 정금형의 작업은 에너지가 넘치다 못해 아나키스트적이어서, 보는 이에게 긴장감을 고취시키고 강력한 매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심사평을 밝힌 바 있다.
정 작가는 마네킹과 진공청소기, 운동 기구와 굴삭기 등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사물들을 인형처럼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처럼 의인화한다. 관객은 그가 사물을 마치 인간처럼 사랑하는 퍼포먼스를 불편한 유희처럼 지켜보게 된다. 이번 전시 '개인소장품'은 정 작가가 이전까지 작업했던 다양한 인형과 도구들을 ‘수집과 소장’이라는 맥락으로 재구성한다. 수동적인 타자의 시선으로 정금형의 욕망을 바라보던 관객들에게 또 다른 방식의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