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봉열이 그간 개인소장 해온 '공간' 총 158권을 월간 'SPACE(공간)' 편집부에 기증했다. 창간호가 포함돼 있으며 60년대, 1978~1990년 책이다. 이 화백은 "그간 소장해 온 다수의 잡지와 소장품을 보존하고 후학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기증의 의미를 밝혔다.
이봉열은 서양화가로 1963년 첫 개인전을 열고 1972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대 작가를 역임했다. 1975년 파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칸 국제회화제, 살롱드메(파리), 인도트리엔날레 등 다수의 국제전에 출품한 바 있다.
'선과 면에 의한 회화성을 추구하는 작가로 자율적인 조형언어를 구사해왔다'는 평이다. 김복영(미술평론가)은 '공간의 여정, 격자에서 몸까지'라는 평론에서 "그는 일찍이 자신의 세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공간의 문제가 주요 관심사였다. 그의 화맥은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이루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또한 70년대에는 평면이라는 단위 공간을 어떻게 분절할 것인지에 역점을 두면서 격자구조에 관심을 보였다. 80년대에는 탈격자, 해체적 변주를 시도했으며, 90년대에는 몸의 개념을 통해 화면과 작가 자신을 일체화하는 데 관심을 쏟은 것으로 이해된다.
'공간'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1978년 3월호(129호)에서 '확대되는 미술풍토와 기대되는 새 기풍' 좌담을 진행하며 국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친형 이구열은 미술 비평가로 1970년대 이경성과 함께 '공간'에 연재를 싣기도 했다. 이봉열은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이며 지난 4월부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SIMPLE 2016'전(전시는 8월 28일까지)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