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그림을 그리는 건 힘들지 않았지만 다시 어린 아이가 되는 데 40년이 걸렸다. 피카소의 말이다. 이 말에 안영주 작가는 공감한다. 나무를 주요 소재로 동심을 그리는 작가의 개인전 '안영주 나뭇가지 작업 - 위로와 희망전'이 8월 17~23일 갤러리그림손에서 열린다.
화면엔 실과 나뭇가지, 그리고 이와 함께 어우러진 소재들이 보인다. 작가는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하나, 둘 주워서 하나하나를 정성껏 가다듬은 다음 새 생명을 불어 넣었다. 작품들은 아이들의 놀이가 그렇듯이 단순하고 유쾌하고, 맑다. 미니멀한 소재 사용은 오히려 동심을 부각시켜 눈길을 끈다.
이는 소재를 단순히 사물로 보지 않고, 교감하려 한 작가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어릴 적 인형이 살아 있는 사람처럼 대화하며 노는 것처럼, 작가는 나뭇가지에 말을 건네고 교감을 나누면서 작업을 한다. 그 결과 탄생한 작업은 동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전시장에 구현한다.
갤러리그림손 측은 "작가의 작품들은 치열한 생존의 일상에서 잠시나마 청량제와 같은 휴식을 주고 우리를 위로한다"며 "사랑, 평화로움, 여유로움, 부드러움을 이번 전시에서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