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이자 방송인인 이혜영. 그녀가 아티스트로서의 바람을 담은 두 번째 개인전으로 돌아온다.
진화랑이 이혜영 초대전 '뮤즈 오브 더 윈드(Muse of the Wind)'를 오는 9월 2~30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이혜영은 '바람'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그에게 바람은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그림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고 확장시키려는 역동적인 바람(wing)이자, 어느 범주에도 없었던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한 바람(hope)의 의미를 모두 담았다.
총 20점에 달하는 신작들이 전시장을 채운다. 모두 정적인 것이 아닌, 역동적인 바람의 소리가 느껴되는 생명체의 모습을 담았다. 예컨대 새가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가고 있고, 강아지가 목에 두른 천 또한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모양새다. 꽃과 나비, 잎사귀, 머리칼, 파도는 바람이 불었을 때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바람의 뮤즈가 됐고, 이들은 이혜영의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달아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이혜영은 지난해 첫 전시를 가지며 작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그림에 밝은 희망의 상징으로 반려견 부부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두 번째 전시에서도 부부리가 등장한다. 바람의 뮤즈들과 함께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부부리는 나비가 되어 꽃밭 위의 주인공처럼 날아다니기도 하고, 입체 조형물로도 구현된다. 조형물은 진화랑 정원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각 옆으로도 날아가는 모양새다. 또한 비너스의 탄생으로 패러디 된 부부리는 위트가 넘치는 형상에 색감 대비가 더해져 희망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진화랑의 건물을 캔버스로 활용한 설치 작품이다. 진화랑 측은 "이혜영은 바람을 상상하며 진화랑에 하얀색 그물을 던진다. 거대한 그물은 진화랑의 두 건물을 하나로 감싸며 경계를 통합하며 그물 사이에 매달린 수백 개의 바람개비는 바람을 따라 흔들리며 전시 주제를 강력하게 나타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첫 전시를 통해 방송인이 아닌 화가이자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내디딘 이혜영은 그림을 통해 내면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내보이기 시작했다. 골프웨어 빈폴, 화장품 브랜드 키엘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혜영의 두 번째 개인전인 ‘Muse of the Wind’는 진화랑 구관과 신관 1, 2층 총 3개의 공간에서 신작 20범, 구작 18점, 조형물 2점, 외관 대형 설치로 구성되어 진행될 예정으로, 이번 전시 구현을 위해 이혜영 작가는 여러 팀과의 협업을 이끌었다. 조형물 작품은 신동호 신인 조각가와 협업하였으며, 갤러리 외부 설치작 및 내부 연출, 도록 디자인 그리고 영상 제작은 5명으로 구성된 펀더맨탈(FUNDAMENTAL) 크리에이티브 그룹과 협업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