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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을 염원했던 무정부주의자들의 초상

그리고 갤러리, 김상훈 작가의 '아나키스트'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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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8호 김금영 기자⁄ 2016.08.23 11:19:30

광복을 염원했던 무정부주의자들의 초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갤러리가 김상훈 작가의 첫 개인전 '아나키스트'를 9월 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상훈은 한국의 아나키스트 백정기, 이강훈, 원심창 의사의 초상화와, 동시대 일본과 중국의 아나키스트 오스기 사카에와 루쉰을 그린 '아나키스트 프로젝트' 작업을 발표한다.


김상훈의 아나키스트 프로젝트는 그의 학부시절에 제작된 초기작까지 합치면 약 4년 동안 이어져 왔다. 과거의 인물을 불러 내는 작업은 오래 전 그 시대의 풍경이 아닌 새로운 미학적 감흥을 불러 내야 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대상에 대한 집중력과 깊이 있는 내면의식 탐구의 몰입을 요구한다.


▲김상훈 작가의 작품 '백정기'(왼쪽)와 독립기념관이 제공한 아카이브 속의 백정기.(사진=그리고 갤러리, 독립기념관)

김상훈의 대상을 주관화하는 과정에서 상을 재배출 시키면서 고정된 틀을 파괴해 나간다. 수집된 다큐멘터리 사진의 이미지를 차용해 시대적·정치적·문화적 배경을 제거한다. 외부 디테일을 무시한 채 대상을 최초의 반응,하나의 모양새로 여기고, 무의식적 흐름에 의거한 즉흥적 감각으로 그린다. 시각적 틀에 시간과 공간을 넣지 않고 그 틀을 파괴하면서 다큐멘터리 사진이 지닌절대적 진실을 차용해 자신의 회화에 그 진실성을 치환시키는 것. '지운다'는 페인팅 기법을 사용해 선명하지 않은 블러 상태의 대상을 통해 원본의 인물 사진이 지닌 아우라를 파괴하고 그 자신의 아우라로 전환시킨다.


이번 전시는 김상훈의 아나키스트 인물화 작업에 덧붙여 독립기념관의 협찬을 받아 독립운동의 한축을 담당한 한국 아나키스트와 관련된 아카이브자료들을 전시한다. 김상훈 작품의 모태가 된 백정기, 이강훈, 원심창의 원본 사진들과 아나키스트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단체사진, 재판 판결문, 의열단 격문, 옥중일기, 군중집회등이 실린 사진이 전시된다.


▲'아나키스트'전이 열리는 그리고 갤러리 전시장 일부.(사진=그리고 갤러리)

그리고 갤러리 측은 "김상훈은 아나키스트인 역사적 인물과의 첫만남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과 기억을 지닌 채 오랜 기간 초심을 잃지 않고 굳건하게 아니키스트 작업에 천작해 왔다. 아무쪼록 이 아나키스트 연작 작업을 통해 김상훈이 다시금 이 시대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담론에 귀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한국 예술사에서 소외된 역사적담론을 흔들림 없이 끝까지 밀고 간 감상훈의 작가적 태도는 오늘날 예술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훌륭한 수행적 대답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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