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의 인간. 그 인간의 몸은 다양한 패턴으로 이뤄졌다. 그 패턴엔 하나하나 무수히 많은 상상과 이야기가 담겼다.
중국문화부 북경 국수미술관이 감정과 생각을 다양한 패턴으로 작업하는 박찬상 작가의 개인전을 10월 19일부터 연다.
사람의 생각은 하나로 단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 사람의 인격체, 성격, 생활 등을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 생각들이 작가의 작품 속엔 다양한 패턴으로 인간의 몸에 자리한다.
특히 근작에서 작가는 이런 내적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장 루이 푸와트뱅은 평론글을 통해 "근래 박찬상의 작업은 특정한 두께를 가진 잘린 남성의 실루엣들을 소재로 한다. 작가에게 알몸이란 내적 세계의 동의어"라며 "이 내적 세계는 긍정적인 요소로, 유쾌한 경험들로, 그리고 건설적인 사유들로 이뤄져 있을 것이라고 믿어진다. 이 내적 세계는 어둡고 회색빛에 고통스럽고 무겁기까지 하지만, 무한한 운동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운동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즉, 작품 안에서 패턴은 끊이지 않고 계속 반복되면서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는 것.
장 루이 푸와트뱅은 "작가의 독특한 한 작품 속에서 균형을 잃은 한 여성이 푸른색 산 위를 걷는다. 팔의 부재는 분명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암시할 것이다. 그럼에도 전진하는 여성의 모습에서 희망을 머금은 미래를 읽는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존재하는 희망의 가능성을 짚으며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작품들을 이번 개인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