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빨갛고 노란 단풍 물결이 가득하다. 장은선갤러리가 자연의 원숙미를 나타내는 풍경화 작업을 하는 서양화가 윤인자 초대전 '가을 단풍 아리아'를 10월 19~25일 연다.
작가는 예리하면서도 포근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섬세한 자연의 자태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폭발적인 초록빛을 자랑하는 생장 기간이 끝나고 점차 성숙해지는 나무와 산의 전경을 주로 묘사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과거부터 나무와 산을 포함한 자연 풍경은 동·서양의 많은 작가들에게 작업의 영감을 주는 소재다. 19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바르비종파 화가들은 자연과의 소통을 통한 다양한 자연광경을 회화로 표현하고자 했다.
윤 작가는 추동절기에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을 포착해 묘사하는 데 몰두한다.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형형색색 단풍의 아리아를 캔버스 위로 고스란히 옮긴다. 유화물감을 화면 위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가을풍경을 수놓는다.
유한한 자연의 변화는 작가의 캔버스에서 영구적인 예술적 생명체로 재탄생한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직립하는 나무는 인간과 닮은 형상이다. 더구나 인간의 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서정성을 내포한다"고 작가의 작업을 평했다.
한편 윤 작가는 부산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상형전, 광화문아트포럼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2015년 '겨울산', 2013년 '흙 - 뉘앙스(Nuance)' 작업으로 구상대제전에 참여했고, 2009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07년 세종문화회관 등 여러 곳에서 전시를 했다. 또한 중한 국제미술교류전, 아시아국제미술교류전 등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를 하는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