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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는 게 전부가 아니다…세 가지 시선

UNC갤러리, '시선: 보는 것 과 보이는 것'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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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10.31 11:03:21

▲완다 베르나르디노, '애즈 데이 아(As They Are)'. 캔버스에 오일, 92 x 102cm.

인물화는 보통 얼굴과 손, 그리고 위치한 배경이 중요시 여겨진다. 여기에 사람들의 시선도 쏠린다. 그런데 이 인물의 얼굴을 흰색 물감으로 덮어버린다면? 얼굴이 아닌 전혀 다른 부위에 집중한다면? 화면 속 요소들이 여기저기 재배치된다면?


UNC갤러리가 '시선: 보는 것과 보이는 것'전을 11월 17일까지연다.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제시하는 전시로, 완다 베르나르디노(Wanda Bernardino), 리아 카자코우(Lia kazakou), 서상익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시선에 의문을 던지며 새로운 시선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완다 베르나르디노와 리아 카자코우는 관찰자의 물리적 시선과 관계를 표현한다.


▲리아 카자코우, '무제(Untitled)'. 캔버스에 오일, 50 x 40cm. 2016.

먼저 완다 베르나르디노는 시선을 차단했을 때에 집중한다. 미술역사의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을 다시 새로운 공간 속에 배치시킨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을 흰색 물감으로 덮어 더 눈길을 끈다. 그림 속 인물은 얼굴이 사라져 관객과의 직접적 시선이 이뤄지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흰 물감 아래 있었을 시선이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결국 더욱 직관적으로 인물의 캐릭터와 그에 얽힌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리아 카자코우는 인물의 얼굴이 아닌, 바지 지퍼 등 다른 일부분에 집중하며 비밀스런 시선을 만든다. 그가 집중하는 부분은 친숙하긴 하지만 관찰자의 시선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곳들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단순히 많이 봤던 화면이 아닌, 친숙하지만 다소 낯선 이 부분에 시선을 보내면서 새로운 관찰을 하게 된다.


▲서상익, '씨+데무스(C+Demuth)'. 캔버스에 오일, 22 x 27.3cm. 2014.

서상익은 익숙한 미술 역사 속 작품과 그 작품을 그린 작가를 재배치시킨다. 작품 속 또 다른 작품이 탄생되며, 관람객은 순간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혼란을 겪는다. 모사와 차용이 적절히 조화된 그의 작품은 작품 감상의 새로운 시선을 줘 흥미를 준다.


UNC갤러리 측은 "인물의 시선과 관객의 응시는 미술 역사 속에서 매우 성스럽게 다뤄지기도, 반대로 아방가르드의 시작을 열기도 한 흥미로운 요소"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의 무한한 해석을 여는 응시자의 시선으로 세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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