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김금영 기자) 어지러운 나라 정세를 지적하며 ‘예술공감’ 토론회에서 예술인들 사이 여러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일부다.
노순택 작가 “박근혜 대통령이 아빠 미워하나보다” “좋아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요?”
노순택 작가는 보도에 나온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말했다. “아빠가 대통령한테 미움 받나봐.” 그랬더니 아들의 대꾸는 “헐.” 그런데 이어지는 답이 명언이다. “그런데 그분이 좋아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요?” 요즘 젊은이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에 선 사람들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느껴지는, 씁쓸한 이야기다. 젊은이들에게 현재의 정권은 불신의 대상인 데다, 자신들의 꿈을 빼앗은 존재다. 부끄러운 어른들은 고개를 수그려야 하지 않을까.
한창훈 소설가 “프랑스엔 마리 앙투아네트, 러시아엔 라스푸틴, 한국엔…”
한창훈 소설가는 “우리는 문화 강국인 프랑스와 러시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주 대단하다”며 “프랑스엔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었고, 러시아엔 라스푸틴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서는 정치적 희생양이었다는 해석 등 말이 많은데, 일반적으로는 사치를 즐긴 여왕으로 가장 많이 알려졌다. 자신과 친분이 있는 폴리냐크 백작 부인 등 주변에 국고를 퍼주고, 국민들의 마음은 돌보지 않았다. “빵이 없다고?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라는 말과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중 뭐가 더 민심에 무지할까.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김미도 연극평론가 “엄마는 왜 블랙리스트에 없어요?”
김미도 연극평론가는 블랙리스트를 보고 당황했다고 한다. 심의회에서 활동 당시 말을 듣지 않아 위에서 찍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자신의 이름이 없었다. 중2 아들이 “왜 엄마는 없냐”고 짜증을 냈다고 한다. 대신 남편의 이름이 떡하니 있었다. 남편은 “아마 이 블랙리스트는 지원 대상자 중심으로 이뤄진 것일 거고, 심의 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블랙리스트가 또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이름은 거기 있을 거다”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