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점거하는 가장 자유로운 예술, 그래피티는 흔히 스프레이 낙서 등을 연상시키는 반달리즘(Vandalism, 공공장소나 문화유산, 예술품 등을 파손하는 행위)에서부터 시작해 이제는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갤러리가 앞 다투어 그래피티 작가들의 전시를 열고 있는 요즘, 드디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그래피티 작가 7인이 참여한 ‘위대한 낙서’전이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12월 9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래피티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의 유명 작가를 선정했다.
△오늘날 현대적 의미의 그래피티를 있게 한 선구자 중 한 명인 크래쉬 △그래피티를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이끈 주역인 영국의 뱅크시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꼽은 닉 워커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대통령 선거에 활용하면서 일약 대스타가 된 셰퍼드 페어리(오베이 자이언트) △프랑스 문화 명예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존원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트리트 아티스트 중 한명인 JR △스트리트 아트를 한 단계 더 높이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의 대표작가 제우스 △옵아트, 랜드 아트, 타이포그래피 등을 포괄해 글자의 의미와 형태를 예술의 한 분야로 승화시킨 라틀라스 총 7인이 이번 전시를 위해 모였다.
이번 전시는 팝아트 이후, 예술의 대중성과 상업성을 보여주는 키워드로서의 그래피티를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각 작가들은 해외 유수의 기업과 협업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세계적인 명품 시계브랜드 파텍 필립, 가방 브랜드 투미와 협업해 예술 상품을 내놓은 크래쉬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 명품 화장품 겔랑, 탄산수 페리에, 스포츠용품 라코스테, 스피커-노트북 등의 LG전자와 협업한 존원 ▲영국 대표 도자기 브랜드 로얄 덜튼과 협업한 닉 워커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첫 대선 승리에 기여한 선거 포스터 제작과 코냑 브랜드 헤네시와 협업한 오베이 자이언트 ▲구글, 샤넬, 코카콜라 등 유명 브랜드 로고가 흘러내리는 듯 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2016년 세계기후협약회의 대표작가로 선정된 작가 제우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위대한 낙서'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들의 그룹전은 물론, 전시 작가의 현장 퍼포먼스, 그래피티와 어울리는 문화예술 공연, 그리고 전시 작가들과 협업한 기업체의 신제품 출시 런칭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티켓은 인터파크, 네이버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얼리버드 할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2017년 2월 2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