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20~30대 예술가들이 유흥가-재개발 지역에 간 이유는?

'서울을 바꾸는 예술 포럼'서 민간 주도의 문화활동 전개 양상 밝혀

  •  

cnbnews 김금영⁄ 2016.12.19 17:25:58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을 바꾸는 예술 포럼'을 12월 21일 연다. '문화기획자의 지역 생존'을 주제로 문화기획자들의 사례를 소개한다.(사진=서울문화재단)

20~30대 예술가들이 뭉쳤다. 그런데 도심이 아닌, 번화가를 벗어난 유흥가, 빌라촌, 재개발 지역에서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여기에 모였을까?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은 서울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방식을 조명하는 '서울을 바꾸는 예술 포럼'을 12월 2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우체국(중구 소공로) 10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을 바꾸는 예술 포럼'은 '문화기획자의 지역 생존'을 주제로 총 12팀의 주목받는 문화기획자들을 소개한다. 12팀의 현장 노하우, 전망, 고민을 담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4명의 전문가가 청년, 상업, 마을, 도시공간 등 4개의 키워드로 이를 분석한다.


특히 이 행사는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각종 문화지구-도시, 문화적 지역재생 사업 등 지역 문화 정책이 확대되는 시기에, 지방이 아닌 서울에서 자발적인 민간 주도의 지역 중심 문화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황을 보여준다.


또한 20~30대 예술가와 기획자들을 중심으로 서울 번화가를 벗어난 작은 공간에서 스스로 공간과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이들은 순수예술 영역을 넘어 교육, 디자인, 제품개발, 상업을 아우르며 새로운 예술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 새로운 기획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마을과 기업에 유연하게 협업하고, 스스로를 마케팅하며, 작은 시장을 형성하고, 공격적으로 프로그램과 디자인 또는 공간을 서비스한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줄 문화기획자로는 성북신나(정릉), 동네형들(수유), 작은따옴표(신림), 설재우(서촌), 청년장사꾼(용산), 나인로드(이태원), 공공공간(창신), 플러스마이너스1도씨(목동), 예술수색단(수색), 옥상낙원DRP(동대문), 행화탕(아현)등 12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유흥가, 빌라촌, 재개발 지역에 이르는 예술활동이 활발할 것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동네에 주목한다. 이곳에서 게스트하우스, 식당, 제품개발에 이르는 공익적이지 않은 아이템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개인에서 임의단체, 비영리단체, 협동조합, 주식회사 등 다양한 조직의 형태로 지역생존 중이다. 이들의 활동은 상가 옥상, 폐업 목욕탕, 시장 내 빈 점포에 이르기까지 주목받지 못하는 다양한 곳을 아울러 눈길을 끈다.


이태원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나인로드(9Road)'는 삶을 위로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회사와 일, 미래와 꿈, 그리고 무료한 일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직장인들이 모여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고 모임을 꾸리는 장소로 알려졌다.


네 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동네형들'은 '내가 행복한 날까지만'이라는 조건을 담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 이들은 강북구 수유동에 '동네공터'를 마련하고, 혼밥족이 함께 하는 밥 모임을, 청년들의 고민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청년약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사회적 기업 '아트브릿지'는 공연 수익금으로 봉제공장 밀집지역인 창신동에 '뭐든지예술학교'를 만들어 학교와 부모의 관심에서 멀어진 청소년을 위해 예술교육을 진행한다. 청소년은 스스로 하고 싶은 주제를 찾아 연극으로 올리며, 도서관은 마을공간이 됐고, 공연에 필요한 옷을 마을 협동조합에서 만드는 등 변화가 일어났다.


각 세션별 토론의 발문과 사회는, '청년' 부문의 심한기(청소년문화공동체 품 대표), '상업' 부문의 이선철(감자꽃스튜디오 대표), '마을' 부문의 라도삼(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도시공간' 부문의 조광호(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등 4명의 전문가가 맡았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서울을 바꾸는 예술 포럼은 전문 창작 예술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이 융합되는 문화 트렌드에 발맞춰 가려는 서울문화재단의 변화를 보여주는 행사"라며 "새로운 활동 방향을 찾고 싶은 청년, 예술가, 활동가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정책가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을 바꾸는 예술 포럼' 사전 접수는 마감됐으며, 포럼 당일 현장 참가가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