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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점검 - 원주] “동서축 교통중심 부상…경제도약 포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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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12호 유경석 기자⁄ 2016.12.21 10:23:18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2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과 대관령 고원전지훈련장 일대에서 ‘G-3년, 미리 가 보는 평창-One day in Pyeongchang’ 행사를 가졌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사진 가운데)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CNB저널 = 유경석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최순실 유탄’을 맞고 신음 중이다. 하지만 강원도민들과 지자체는 모처럼 맞은 경제발전의 기회를 무산시킬 수 없다며, 분위기 살리기에 안간힘을 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좌초시킬 수는 없다는 강원도의 지자체와 관련 기업들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시작하며, 그 첫 순서로 동계올림픽을 치를 교통거점으로 부상하는 원주의 현실을 찾아가 본다. 

좋아진 교통여건으로 기업 이전 활발  

원주~광주 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강원도에 대한 기업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 2017년 말 원주~강릉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투자환경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주~평창~강릉 등 배후도시를 연결하는 간선도로 확충으로 접근성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의 남북축 중심의 경제개발 정책이 동서축 중심으로 변화함을 의미한다. 특히 환동해경제권의 부상과 북극해 해빙 등으로, 국가발전을 위한 전환이 기대된다. 모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이 깊으며 그 중심에 원주가 위치한다.  

▲수도권과 강원도 평창을 왕복 4차로 고속도로로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 11월 11일 0시부터 차량 통행을 시작했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2011년 11월 착공 이후 60개월 만에 개통됐다. 사진 = 제2영동고속도로(주)

개성공단 현지 기업인 ㈜쉬크와, 원주 지역에서 성장한 ㈜케이투앤은 지난 11월 11일 원주시청에서 원주기업도시 내 투자를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총 108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구축과 105명의 지역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쉬크는 개성공업지구에서 의류 봉제 공장을 운영하던 기업으로, 스포츠 브랜드로 잘 알려진 EXR(EXR 코리아)과 FUBU(제일모직)에 의류 제품을 납품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개성공단 폐쇄 조치 후 생산 차질을 빚던 중 원주기업도시로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케이투앤은 특수 소재인 테프론을 이용해 산업용 특수 코팅 밸브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테프론은 반도체·우주항공·자동차 등 정밀제품 부품에 사용되는 소재다. 내열성과 안정성이 뛰어나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 각광받고 있다. 

원주~광주 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원주와 수도권은 더 가까워졌다. 기존 영동고속도로보다 15㎞가 단축됐고, 통행 시간도 23분이나 줄었다. 서울 상일 나들목에서 출발해 원주까지 약 54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3개의 분기점(경기광주·신평·원주)과 7개의 나들목을 통해 중부내륙권을 거치는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된다. 또한 국도 3호선(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도로)을 비롯해 국도 37호선, 국지도 70·88·98호선, 지방도 349호선, 군도 7호선과도 맞닿아 있다. 

하루 예상 교통량은 약 5만 8390~6만 8810대로 연간 약 1500억 원의 물류비 절감과 260억 원의 환경 개선 효과로 이어져 30년 간 약 5조 원의 직간접 효과가 예상된다.

▲㈜쉬크(사진 왼쪽 두 번째)와 ㈜케이투앤(사진 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1월 11일 오후 원주시청에서 원주기업도시 내 투자와 관련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 원주시청

여기에 인천~강릉 간 고속철도와 수도권 전철도 개통될 예정이어서 원주는 실질적으로 수도권도시가 됐다. 기업 유치에서 큰폭의 성장세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량리역~강릉 1시간 12분…“동해안도 이제 수도권”

원주~강릉 고속철도는 오는 2017년 말 개통 예정이다. 원주~강릉 철도 건설 사업의 가장 핵심 구간인 대관령터널이 지난해 연말 뚫렸다. 터널 최고점인 진부에서 종점인 성산까지 표고 차가 444m나 된다. 대관령터널의 길이 21.7㎞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그런 만큼 공사기간만 41개월이 넘게 걸렸다. 터널 공사에만 약 25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열차의 터널 통과시간도 5분30초로 예상된다. 개통 시 원주~강릉 소요시간은 35분에 불과하다. 현재 후속 공정이 진행 중이다. 2017년 6월 공사를 완료하고, 열차 시험운행 등을 거쳐 2017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열차 운행 속도는 최고 시속 250㎞다. 올림픽대회 기간에는 KTX-산천, 평소에는 차세대 열차인 이유엠(EUM)이 투입된다. 

원주~강릉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릉까지 1시간12분,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는 1시간 52분로 줄어든다. 국내외를 잇는 양양국제공항이 올림픽공항으로 지정되고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이 조기 개통되면, 원주를 중심으로 하는 강원도 교통망은 현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원주~강릉 고속철도 사업 노선도. 대관령터널은 평창군 진부면~강릉시 성산면을 잇는 길이 21.755㎞의 산악형 터널로, 오는 2017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사진 =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해 11월 대관령터널 개통식 축사에서 “올림픽뿐만 아니라 강원도 경제를 이끄는, 경제의 도약을 이끄는 경제 철도가 될 것”이라며 “남북으로 집중돼 있는 대한민국 경제 축을 동서로 바꿔내는 큰 역사를 이뤄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원도 내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 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원주~강릉 고속철도는 동계올림픽 때문에 만들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2시간 안에 인천공항에서 강원도 진부까지 이동하는 조건을 내세우자 2012년 착공했다. 전체 노선은 120.7㎞이다. 철도시설공단은 2017년말 개통을 목표로, 구간을 14개 공구로 나눠 동시 발주했다. 총 예산은 3조 9110억 원이 투자된다. 

새 강원도 세상을 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울러 광주~원주 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시 교통량 분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회간접시설이다. 지난달 개통으로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약 2시간 43분 만에 갈 수 있다. 수도권에서 배후도시인 원주까지 252km의 최단거리가 구축된 것으로, 수도권 남동 지역의 원활한 균형 소통과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만성적인 지-정체 해소에 기여하게 된다. 

현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최순실 사태’로 또 한 번의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14년 ‘아젠다 2020’을 발표하면서 올림픽 종목을 개최지 이외의 도시에서 분산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김종 문체부 차관 후폭풍’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속을 시커멓게 태우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까지 불과 400여 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축제 분위기는 고사하고 대회 행사비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직접 대회 운영을 담당하는 평창조직위원회는 돈 걱정 중이다. 지난 9월까지 확보한 기업 후원금은 7808억 원으로, 이는 올해 목표액 9400억 원의 83%에 불과하다. 이 중 현물지원이 대부분으로, 현금은 3분의 1 수준이다. 대회 개최 전까지는 4000억 원이 더 필요하지만 ‘최순실 사태’와 ‘김종 후폭풍’으로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민의 속은 납덩이가 됐다. 최순실 사태로 동계올림픽 반납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민들은 열정과 헌신으로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 동계올림픽 개최 후 강원도 세상이 열리면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대만큼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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