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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비박에 "바람났다" 비난 김진태 의원, 중견기업인과 바람?… 김모 회장과 전용 수저세트 공유

춘천 주점에 전용 숟가락 확인…해당 기업 "회사차원 만든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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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 2016.12.27 11:05:38

▲김진태 국회의원과 중견기업인 김 모 회장의 이름이 새겨진 부부수저세트의 모습.

새누리당 비박계의 탈당 결정에 대해 “바람난 배우자”라고 원색 비난한 친박계 김진태 국회의원이 중견기업인 김 모 회장과 부부 수저세트를 한 통에 보관하면서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모 회장은 춘천 출신으로 매출 2000억 원 대의 IT 업계 유명 인물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강원 춘천)은 21일 비박계의 탈당 결정을 두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어김없이 드러냈다. 트위터 계정에 "바람난 배우자와 불편한 동거보다는 서로 제 갈 길을 가는 게 맞다"면서 "비록 잘 해주지는 못했지만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김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촛불집회를 두고 '바람 불면 촛불이 다 꺼진다'고 발언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춘천의 him! 김진태 의원님' 문구가 새겨진 수저 모습.

CNB저널이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춘천 소재 모 주점의 이른바 '김진태 전용 숟가락'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이 숟가락은 김 의원 자신이 트위터에 "숟가락 자세히 보세요. 춘천 모 식당에 가면 제 전용 수저가 있습니다. 저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래서 열심히 해야 합니다"라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춘천 시민은 물론 여러 언론에서 '김진태 전용 숟가락 찾기'에 나서기도 했는데, 마침내 그 첫 소재지가 확인된 것이다.


영상에 나타난 김진태 전용 숟가락에는 '춘천의 him! 김진태 의원님'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는 김진태 의원이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된 사진 속 숟가락의 문구와 일치한다.


다만 트위터에서 언급한 식당이 영상 속 주점인지는 알 수 없다. CNB저널 기자가 영상 속 주점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김 의원의 트위터 속 숟가락이 놓인 테이블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는 한 곳 이상의 식당에 김진태 의원 전용 수저가 존재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특히 영상 속 수저는 '부부수저세트'로, 김진태 의원의 이름과 함께, 'D그룹 김00 회장님'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D그룹은 IT 관련 중견기업이다. 


D그룹은 2011년 1월 10개 계열사가 춘천시 일대로 동시에 이전했다.


또 D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은 250억 원을 투자해 춘천시 남산면 일원 10만㎡에 애견체험박물관을 준비 중이다. 현재 시공사를 선정 중으로, 오는 2018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김진태 의원과 D그룹 김 모 회장 수저 부부세트는 주점 대표가 선물로 받아 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국회의원이 직접 전용 수저의 존재를 자랑한 트위터 멘션 캡쳐.

주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진태 의원 이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숟가락이 있고, 은수저는 아니다"라며 "현재 장애인단체에서 봉사활동 중으로, 장애인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숟가락을 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측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은 아니다"면서 "D그룹 김 모 회장과 함께 부부세트로 제작된 사실 자체도 처음 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D그룹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가끔 기념품을 제작하고 있다"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숟가락을 제작한 적은 없고, 그러한 사실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현재 외국 출장 중으로, 다음 주 초 귀국하는 만큼 현재로선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숟가락을 제작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춘천의 촛불시민들은 "김진태 이름과 김 회장 이름을 새긴 또 다른 숟가락 세트가 시내 식당들 어딘가에 또 있을 것"이라며 때아닌 숟가락 찾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은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숟가락 논쟁이 뜨거운 한국에서, '의원님 이름과 회장님 이름을 새긴' 숟가락이 춘천 시내 식당 곳곳에 있다면 이거야말로 숟가락 양극화의 한 단면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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