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미르+K스포츠 두 재단, 2017년에 합쳐 박대통령이 퇴임뒤 이사장 취임 계획” 폭로
"재단 인사 등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일일이 신원조회"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이 앞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의 통합한 재단의 이사장을 맡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고영태에게도 들었고, 노승일 부장과 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발언한 내용을 진일보시킨 것이다.
그는 두 재단이 실재적으로 최순실이 지배하는 한 몸인 이유에 대해 "미르재단의 실질적 지배는 최순실의 개인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K스포츠재단의 실질적 지배는 역시 최순실의 더블루K였기 때문"이라며 "두 재단은 2017년에 전경련 주도 아래 하나로 합병되고, 박 대통령이 퇴임 뒤 이사장으로 오는 것으로 나는 감지했다"고 전했다.
노 부장은 이밖에도 “K스포츠재단의 인사에 대해 안종범 청와대 수석이 사사건건 참견한 걸로 봐서 인사를 사실상 청와대가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나를 포함해 대통령의 이란 순방 때 참여한 태권도 시범단의 참가자들에 대해 일일이 신원검사를 했고, 신원검사의 주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라고 들었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수석을 통해 재단을 실제적으로 관리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는 또한 "독일에서 정유라와 함께 있을 때 정유라가 '우리 집이 하남에 많은 땅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나중에 하남시에 가보니 박근혜 정권 기간 중 그린벨트가 많이 풀리고 엄청나게 개발된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하남시 일대의 그린벨트 해제와 최순실 소유 땅 사이에 일정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역시 제기했다.
노 부장은 이날 증언에 앞서 “청문회 이후로 목숨을 내려놓고 영혼으로 살고 있다”며 “실제로 어제 강남에서 나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한 남자를 한 시간 후에 충정로에서 또 만나서 소름이 끼쳤다. 두렵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