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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초·중·고 28곳, '김진태 의원 상' 거부…서울대 졸업식서 총장에 준 모욕을 '되로 주고 말로 받나'

춘천지역 첫 사례에 지역 인사들 "믿겨지지 않는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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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 2017.01.04 15:46:59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 도로에서 춘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김진태 국회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장면.

1987년 2월 26일. 서울대학교 졸업식장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당시 박봉식 총장이 졸업식사를 시작하자 졸업생 대부분은 "우~~"하는 야유와 함께 뒤돌아 앉아 '아침 이슬'을 불렀다. 전두환 정권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 것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강원 춘천)은 법학과 졸업생이었다. 


30년이 지난 2017년 2월 춘천지역 초중고교 졸업식장에서 서울대 졸업식장의 상황이 재연될 전망이다. 


4일 현재 춘천지역 초··고교 28곳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진태의 표창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태 국회의원실과 춘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초등학교 42곳 중 14곳, 중학교 18곳 중 9곳, 고등학교 14곳 중 5곳 총 28곳이 국회의원 상 수상을 거부했다. 


다만 C중학교 등 2곳이 국회의원 상을 요청했다가 되물렸고, 아직 졸업식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거부 학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간 춘천지역의 경우 20대 국회까지 한 차례도 유사한 사례가 없었던 것을 알려졌다. 


특히 김진태 국회의원 역시 초선이던 2013학년도 74곳 87명, 2014학년도 74곳 74명, 2015학년도 74곳 79명, 2016학년도 78곳(특수학교 4곳 포함) 84명에게 수상했다. 2017학년도의 경우 46곳(특수학교 등 4곳 제외)이다.


결국 김진태 국회의원이 1987년 서울대 졸업식장에서 참석했고, 박봉식 총장의 졸업식사 때 뒤돌아 앉았다면 '되로 주로 말로 받게 된 셈'이다. 


국회의원 상 수상 거부에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국회의원 상은 그 자체로 영광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인 L씨는 "충격적인 소식이고 믿겨지지 않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국회의원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만큼 수치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오덕 춘천시민연대 시민권리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치인에 대한 주권자의 당연한 권리행사"라며 "헌법을 위배한 권력을 탄핵했던 민심이 더 이상 정치의 방관자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최중선 춘천학부모회연합회장은 "국회의원이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한 데 따른 결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도덕적 기준에 맞게 아이들의 눈에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김진태 국회의원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CNB저널 기자가 1987년 서울대학교 졸업식장에 참석했는지 여부와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진태 국회의원은 대답하지 않았고,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아는 바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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