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차기회장 과연 누가 될까?…현직 프리미엄 조용병-위성호 양강구도 전망
회장추천위, 조용병 행장, 위성호 사장, 강대석 사장, 최방길 전 사장 4명 선정…한동우 회장 의중이 열쇠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대표이사 회장후보군. 좌로부터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의 후계구도가 금융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9일 대표이사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한동우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군으로 전·현직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상이다. 특히 금융권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양강구도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직의 안정을 중시하는 한동우 회장이 급격한 세대교체를 우려해 중간세대인 최방길 前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나 권점주 前신한생명 부회장 등을 차기 회장으로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반과는 달리 현재 누구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한동우 현 신한금융 회장의 복심이 사실상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는 전망에 상당한 힘이 실리고 있다.
회추위는 우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5개 자회사 CEO와 전임 CEO 등을 후보군으로 하고 다음 회추위 때 압축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한동우 회장을 비롯해 이상경 회추위 위원장과 고부인, 박철, 필립 에이브릴,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 남궁훈 비상무이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한 회장이 차기 회장 선정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원 중 남궁훈 이사와 이상경 위원장이 한 회장의 우군으로 꼽히고 있고, 재일교포 주주들도 한 회장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과 관련 한 회장은 지난 3일 개최된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이달 안에 차기 회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회장 선출은 조용히 진행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나이와 입행연도에서 조 행장이 1년 앞서 위 대표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한동우 회장의 의중이 조용병 행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일부 분석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미묘한 변화가 읽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 이유로 조 행장과 위 대표가 각각 57년생과 58년생으로 한 회장과 격차가 크다는 점을 들고 있다.
조직 안정을 중시하는 한 회장이 자신과 두 후보 사이 중간 연배인 최방길 前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나 권점주 前신한생명 부회장 등 전임 CEO를 차기 회장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신한은행 출신 OB인 한 인사는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있어 불공정 논란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3년 전 한 회장이 연임할 때도 논란이 일면서 유력 경쟁자였던 이동걸 前신한금융지주 부회장(현 산업은행 금융지주 회장)이 불공정 면접에 불참을 선언하고 거부한 적이 있었다”면서 “회추위 위원들과 후보들이 자연스레 접촉하면서 신한DNA의 승계와 발전을 위해 과연 누가 적임자인지를 가리는 분위기 마련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신한 출신 OB들의 이런 이구동성 관전평은 새겨들을 만하다.
한편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오는 19일 신한금융 본사에서 포괄 후보군을 심의해 단독 후보를 추천하고, 오는 20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의결해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확정된 후보는 오는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유경석 kangsan0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