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는 ‘다시보기’ 공모전의 선정 작가 이형린의 ‘알면서도 모르는’전을 연다.
이형린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고 말로도 형용하기 힘든 감정을 그림으로 담아낸다. 그의 작품 속 감정은 기쁨, 슬픔, 우울 등과 같은 규정과는 거리가 멀다.
작가는 흑백의 평면 작품을 간결하게 그리면서도 미묘한 진폭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이를테면 구겨진 티슈, 찢어진 종이상자를 그린 작품에서, 작가는 그림자가 불투명한 흰색의 밝음과 만나며 일으키는 충돌을 차분하면서도 기묘하게 그려낸다. 또는 무엇에 놀랐는지 뒤로 손을 짚고 앉은 사람 앞에 단풍잎 같은 손 두 개가 떠 있거나(‘플래쉬 2’), 어두운 배경이 머리카락처럼 갈라진 틈으로 사람의 코와 입이 드러나기도 한다. ('플래쉬 1')
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모호하게 존재하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것과 교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